책소개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환경 문제 앞에서
인문학이 나아갈 길을 찾다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파괴, COVID-19의 창궐 등,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는 특정한 한 분야의 노력만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제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인문학이 손을 잡아야 한다. 이렇듯 통섭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환경 전도사’로 불리는 인문학자 김욱동은 인문학의 역할에 주목한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 사회가 환경에 영향을 미쳐 온 문화적ㆍ역사적 맥락을 파악하고, 사회구성원의 인식을 전환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환경인문학은 인간 문화에 대한 이해나 통합적 사고와 같은 인문학적 특성을 살린 통섭적 학문이다. 철학, 종교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환경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향을 찾고, 문학 등의 예술 작품을 통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 행동을 촉구한다. 저자는 환경인문학의 이론적 기초와 개념을 설명한 후, 문학생태학과 생태비평, 환경철학, 환경종교학에 이르기까지 환경인문학을 폭넓게 소개한다.
어쩌면 지금 세대가 마지막 일지도 모른다. 인류는 태초부터 위기를 넘겨왔지만, 아마도 우리가 극복하기 힘들 정도로 인류의 최후의 순간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지금껏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처럼 경험하기 힘든 자연재해를 겪었다. 올여름에 서울이 침수되어서 반 지하에서 사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태가 일어났다. 또한 포항 주차장에서 물이 잠겨 가족들과 생이별한 사건들도 있었다. 바닷가 근처에 살거나 지대가 낮은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은 다리를 죽피고 밤에 자는 것이 불안할 것 같다. 더 이상 자연재해로 인명피해가 안 나길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자연은 언제 들이닥치질 모르는 일이며, 인간은 결국 나약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2011년에 일어난 일본 대지진처럼 우리나라는 결코 지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는 것을 경주와 포항 지진을 통해서 되새김질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