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의 여행을 바꿀 단 한 권의 책
장소·사람·문화를 연구하는 지리학자는
여행에서 무엇을 보는가
여행하는 지리학자가 인문지리학적 관점으로 장소와 그곳 사람들을 바라보는 여행기입니다. 저자는 홍매화로 유명한 선암사에서 인증샷만 남기는 여행이 아니라 고유의 향기와 소리를 즐기는 여행을 권합니다. 수많은 서부영화의 촬영지인 미국 모뉴먼트밸리를 해 질 녘에 찾아서는 지리를 알고 간다면 여행의 즐거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 줍니다. 여행의 이동 수단으로만 생각되던 기차로는 어떻게 색다른 여행을 떠날 수 있는지도 알려 줍니다. 여행에 정답은 없지만 여행의 즐거움을 좀 ‘더’ 끌어올리는 데 지리가 유용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남들과 다른, 깊이 있고 색다른 여행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유용합니다. 지리는 길찾기 지식이 아닙니다. 장소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지식입니다. 독특한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펼치는 역동적인 삶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리를 알고 떠나는 여행자는 단순한 구경꾼이 아닌 참여자로서 여행지를 들여다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습니다. 사진만 찍고 마는 여행이 아니라 깊이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 이전과는 다른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보다 이 책을 통해 여행을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여행을 가게 되면 계획을 세울 때 보통 어떤 명소, 유적을 볼지 찾아보곤 한다. 그리고 여행에 가서는 계획을 세운대로 계획적으로 움직인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여행의 과정 속에서 낯설게 바라보고, 새롭게 다가가는 시선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는 여행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전까지 경험했던 여행을 돌이켜보았을 때, 계획을 세워 여러 유적지를 새벽부터 정신없이 보았을 때보다 여유롭게 계획없이 현지를 느끼면서 돌아다녔을 때가 더 기억에 남고 와닿았던 것 같다.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처럼 모든 상황이 내 뜻대로만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완벽한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모두 지켜지기 어렵고, 현지 상황과 날씨 등 여러 변수에 의해 바뀌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모두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은 낯선 장소를 만나는 과정”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이다. 아마 사람들에게 여행을 가고 싶은 곳을 고르라고 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안 가본 곳을 가고자 할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고 이런 여행을 잘 표현한 문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에서는 일상에서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바로 ‘낯설게 바라보기’를 실천하는 것인데, 여행이 꼭 멀리 가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곳도 한 발 물러서서 보면 새로운 공간으로 여행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