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독이 필요한 시간]은 타인이 보기에는 은둔 생활, 자신이 보기에는 고독을 즐기는 생활을 5년 넘게 지속하고 있는 소설가이자 공학박사인 저자의 고독론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각종 커뮤니티나 SNS로 어느 때보다 수많은 인연으로 얽혀 있으면서도 외로움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고독? 그까짓 거 아무것도 아니야. 혼자여서 얻을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하고 응원을 보낸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에서는 현대인들이 고독을 두려워하는 이유를 담았다. 2장은 ‘왜 고독하면 안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고독을 두려워하게 된 데에는 외로움은 나쁘다는 세뇌된 불안과 허구가 만들어내는 강박관념이 있음을 밝힌다. 고독하면 안 되는 이유는 없다고 설명하며 고독이 가지고 있는 여러 면을 동시에 살펴본다. 3장 ‘우리에게는 고독이 필요하다’에서는 고독이 인간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며 고독이 쉽게 내팽개쳐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가치 있는 것임을 알려준다. 이에 이어 4장과 5장에서는 인생이 깊어지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양질의 고독법을 소개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돈도 별로 필요 없고 친구도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혼자 충분히 살 수 있다. 그러나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유일하게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자신만의 고독한 시간'이다.
동료나 친구를 잃었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인정해주는 존재를 상실했음을 뜻한다. 그래서 동료나 친구가 곁에 있어도(물리적으로 생존해도) 그들이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판명되었을 때 진짜 잃게 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두뇌가 갖고 있는 상상력에 기인한 것이다. 인간은 주위에 사람이 잔뜩 있어도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외로워한다. 마치 그 사람들을 잃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 껍데기만 남았고 나를 진실되게 대하지 않고 나와 있을 때와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태도가 다른 친구는 이미 친구가 아니었구나. 자책하지 말아야겠다. 그런 부분에 지적하고 메일을 보냈으나 당당하게 나오면서 전혀 미안해하지도 않고 내가 엉뚱한 소리한다고 하고 내가 하는 말이나 내 취향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나 그거 완전 싫어하는데"라고 말하는 친구는 친구가 이미 아니었다. 유통 기한이 다 된 것인데 내가 붙들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나는 그 친구를 진짜 존중하고 인정했나? 아니다, 나도 근거 없이 만만하고 편하게 대하면서 사랑을 갈구하는 친구를 피곤하게 여겼다. 잘 한 것도 없구나.
같은 착한 아이라도 개성 있는 '강하고 착한 아이'는 매력이 있어서 다른 집단으로 옮겨도 금방 동료나 리더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스스로 독립해 다른 집단을 만들기도 한다. 이때 분위기에나 휩쓸리던 약하고 착한 아이는 내가 집단에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에 직면한다. 영양가 없이 이어오던 관계에 매달려 있었을 뿐이다. 도움이 되는 아이나 대단한 아이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거나 환경이 변했을 때 단번에 구조조정을 당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