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몸의 증언>의 저자 아서 프랭크가 자신의 질병 경험(특히 암)에 대해 쓴 개인적인 에세이다. 사회학 교수로 젊고 건강했던 저자는 39세에 심장마비를 겪고 그 다음 해에는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가 수술과 화학요법을 통해 회복한다.
이런 경험이 책을 쓰는 계기가 되었지만 <아픈 몸을 살다>를 질병 수기라는 말로 전부 설명하기엔 부족한데, 이 책은 우리가 보통 질병 수기라는 장르의 글에서 나올 것이라 기대하는 내용들, 즉 질병(고환암)의 증상-시도해 본 치료법-치료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고통-치료 성공과 일상으로의 복귀-다른 암환자들을 위 한 조언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이상이기 때문이다.
질병이 가져오는 상실과 고통을 인정하면서도 그저 피해자의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또한 모든 어려움을 용감하게 극복해낸 흔한 질병 서사의 영웅 이야기도 아니다. 위험과 기회, 고통과 축복, 위기와 새로 얻은 삶 등 모순되는 요소들을 또렷한 비전을 가지고 함께 엮어 말하기 때문에 영적 차원의 울림도 크지만 '신이 주신 질병으로 삶이 변화되었다' 식의 간증과도 거리가 멀다. 세속적이고 평이한 용어들로 질병으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깊이를 드러냈다는 점이 이 책의 커다란 미덕이다.
잠시나마 아픈 몸으로 살아보기도 하였고, 아픈 사람을 떠나 보낸 적도 있기에,아픈 몸을 사는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쓰여있는지 궁금했고, 보건의료인이 될 학생의 입장이기에 이 책을 선정하였다.
WHO에 의하면 건강이란 육체적, 정신적, 및 사회적인 완전한 안녕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라 하면 육체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곧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고 치부하여 버리게 된다. 이것을 조금만 더 생각해본다면 얼른 건강한 사람이 되어 사회에 나아가라가 아닌, 질병을 갖고 있어도 정신적 사회적인 건강을 지켜가며 질병과 함께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려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000- 아픈 몸을 살다를 읽으면서 작가가 직접 겪은 질병에 관한 이야기가 굉장히 사실적이고 뭔가 심오하여 더 생각을 해주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조원들과 이 책으로 토론을 하며 간호중재에 대해 생각하고 의견을 나누고 싶었다. 작가는 예일 대학에서 의료사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질병 서사 연구, 사회서사학, 의료사회학, 의료윤리학 분야에서 중요한 저작들을 남길 만큼 질병에 대해서 스스로가 공부도 많이 하고 의료윤리에 대해서도 논의를 많이 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것이 책 속에도 많이 반영되는 것 같다. 질병을 얻으면서 치료하기까지 작가가 느끼고 생각한 것이 그대로 녹아 있는 책은 내가 앞으로 간호사로서 병원에 나가 일을 할 때에도 많이 생각을 하고 귀감을 해야 하는 책인 것 같다. 그냥 질병을 가진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사람이 질병을 가짐으로 질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임을 생각해야 하는 것과 질병이라는 것은 나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고 같다고 생각을 하기에 그러한 사고에 몸은 다칠 지언정 마음과 정신은 온전한 사람으로 존재 할 수 있도록 돌봄에 대해 조원들과 토론을 하는 것에 기대가 큰 작품인 것 같다.
000- 살면서 크게 아픈 적이 없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평생 ‘환자’의 입장에 서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학창시절 트로피나 다름없는 깁스도 한번 안 해봤고 크게 아파 병원에 입원해 본 적도 없다. 이 책의 저자도 나와 똑같다. 달리기, 운동을 꾸준히 할 정도로 건강하게 살았던 사람이다. 하루 아침에 환자가 되고 아픈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인정하게 되기까지의 생각과 그 과정이 너무나 공감이 되고 나의 상황과 겹쳐보였다.
우리 사회는 큰 병에 걸린 사람에게 ‘그럴 이유가 있었겠지’라고 생각한다. 운동을 꾸준히 안했겠지, 편식을 했겠지, 술을 많이 먹었겠지 등등 다양한 이유로 그 사람이 그 병에 걸리게 된 원인이 그 스스로에게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야 건강하고 자기관리를 잘 하는 내가 질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러나 질병은 누구에게든 갑작스레 찾아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