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블루 컬렉션 시리즈.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 속에서 우연히 낙서 하나를 발견한 후 겪는 수수께끼 같은 경험을 그린 소설이다. 2017년 새로운 판을 출간하며,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카롤린 봉그랑의 서문을 더했다.
<밑줄 긋는 남자>는 스물다섯 살의 콩스탕스라는 이름을 가진 고독하고 권태에 빠진 여주인공이 책 속에서 우연히 낙서 하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동네 도서관에 회원 등록을 하고 빌려 온 책 속에서 콩스탕스는 놀랍게도 자기를 향해 써놓은 듯한 낙서를 발견하게 된다. 몇몇 문장에 밑줄이 그어져 있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다음번에 읽을 책까지 적혀 있다.
그리하여 여러 작가의 책들을 이것저것 바꿔 가며 텍스트의 여백에서, 행간에서, 밑줄을 통해서 아주 기이한 대화가 펼쳐진다. 도스토옙스키, 니미에, 가리, 키르케고르의 글을 빌려서 '밑줄 긋는 남자'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도대체 무엇일까? 그는 누구에게 메시지를 전하려 하는 걸까? 그는 누구인가?
콩스탕스는 그 게임에 빠져들면서 '밑줄 긋는 남자'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대화의 틀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그가 전하는 말들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다. 그 말들은 문학 작품에서 빠져나와 이제 개인적인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콩스탕스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리기 위해 그에게 편지를 쓰게 되는데….
도서관에서 책을 자주 빌려보는데 가끔 어떤 책에는 중간중간 밑줄이 있는 페이지가 보입니다. 당연히 밑줄로 눈길이 갑니다. 저보다 먼저 이 책을 읽 은 누군가는 어느 문장에 감동을 받았을까 궁금해하며 그 부분을 한번 더 읽어보기도 합니다. 물론 요즘 도서관책에 밑줄이 있는 경우는 드물긴 하지 만요.
카롤린 봉그랑(Caroline Bongrand, 1967)이 쓴 <밑줄 긋는 남자>는 이런 상 황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책의 주인공 콩스탕스는 스물다섯의 감성이 풍부한 여성입니다. 어느 날 도 서관에서 빌린 책에서 여러 개의 밑줄과 낙서를 발견하게 되고 거기서부터 흥미로운 경험이 시작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