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넓게 파려면 깊이 파야 한다
“높이 올라가려면 더 깊게 파야 한다!”
프로 n잡러, 인디펜던트 워커, 긱워커Gig Worker, 단기로 계약을 맺고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근로자, 1인기업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멀티 커리어리즘의 시대다. 주 소득원이 ‘급여’ 밖에 없던 과거와 달리 돈을 벌 수 있는 다양한 창구와 선택지가 널려 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SNS에는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라는 광고가 넘쳐난다. ‘스마트 스토어로 월 300만 원 벌기’ ‘블로그로 월 100만 원 벌기’ ‘연봉 2,000만원 받던 내가 월 1,000만 원을 버는 이유’ 등 어그로성 제목마저 식상해진 요즘이다. 이들은 포트폴리오만 제대로 구축하면 아프리카나 알래스카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끊임없이 “회사 밖으로 나가라”고 부추긴다. “야, 너도 할 수 있어”라며 커리어를 확장하라고 유혹한다. 미안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목표에 그 누구보다 빨리 도달하는 길이다. 이들이 말하는 부의 시작점, 부의 공식은 대부분 비슷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인스타 셀럽, 전자책, 강의, 스마트 스토어 등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통해 “사람이 아니라 돈이 일하게 하면 된다”고 한다. 이들의 말에 혹한 사람들은 “야, 나도 할 수 있대!”라며 서둘러 유ㆍ무료 강의를 찾아 듣는다. 강의에서 배운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신의 일과 하등 상관없는 n잡을 벌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쌓이라는 돈은 쌓이지 않고 처리해야 할 일만 잔뜩 쌓인다.
디깅(digging)의 동사인 dig는 ‘땅을 파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많이 들어봤을 한 우물만 파라라는 의미를 전달해 주는 책이다. 인터넷의 보급과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로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었고, 최근에는 AI와 로봇시장의 활성화로 지난 몇십 년간 해오던 산업들과 직업들이 사라지게 될 정도로 세계의 변화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라면 한 직장에서 얻는 수입이 전부였겠지만 컴퓨터로 스마트스토어나 유튜브 등 제2의 직업을 가지고 부가적인 수입을 얻는 흔히 ‘n잡러’라는 칭호를 가진 사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요즘 트렌드는 과거 한 분야만 파서 성장하는 I형 인재에서 적당히 한 분야에 실력을 쌓고 다른 분야들도 파고드는 T형 인재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