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잘 살고 있나요? 당신”
여자가 쓰는 집, 밥, 몸 이야기
일상과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삶을 치유하는 진짜 자기계발서
일상의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을 견디어야 하는 그 무엇으로 생각하는 한, 삶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그런 일상이므로. 밥하기 싫고 청소하기 싫고 일하기 싫고. 그런데 지루한 반복이 아닌 그 무엇이 세상이 있던가? 해는 매일 같이 뜨고 지고, 하루에도 수차례 밥을 하고 밥을 먹고, 아침저녁으로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우리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복되는 노동에 삶은 고되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여기 아닌 저 너머 다른 곳, 다른 시간을 꿈꾼다. 그 꿈만으로 우리의 빡빡한 삶을 지탱하기는 공허하다. 저 너머는 언제나 저 너머일 뿐 지금 여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 여기의 삶을 우리에게 돌려줄 수 있는 일상의 가장 작고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밥이고 집이고 몸이고, 일이고, 공부이고, 다른 생명과의 관계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을 들여다보고 그 진짜 의미를 회복하고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삶을 치유하고 회복한다. 이것이 자신의 삶을 위한 진짜 자기계발이다.
선입견이 참 나쁘다란 생각이 든 것이 '밥 하는 시간' 책 제목만 보고 책을 읽기도 전에 혼자 판단한 점입니다.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아 밥하는 시간이 즐겁고 맛있는 음식의 그림과 레시피가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는데 아니었습니다. 지은이 김혜련님은 삶에서 자기 자신의 힘들었던 삶에 대해 그리고 집에 대한 그리움, 자신의 몸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밥에 대해서도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들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듯이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P 62 집을 지은 건 엄마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 엄마는 따뜻해야 했다. 온기는 새것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래된 것들이 주는 쉼, 받아들여짐, 깃들 수 있음.....그 엄마는 오랜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아늑하고 다정한 엄마여야 했다. 아이는 집을 지음으로써 엄마를 찾고 그 안에서 의심 없는 천진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