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느 날 나는 다시 삶을 받으리니, 새로운 싸움을 위해서…….”
어떠한 편견이나 불신에도 무너지지 않는 삶의 숭고함,
한 인간이 일생을 바쳐 좇는 가치를 완성하는 끊임없는 투쟁의 기록
로맹 롤랑의 대표작 《장 크리스토프》
로맹 롤랑은 19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로, 소설가이자 극작가이며 전기 작가, 평론가였으며 창작 활동뿐만 아니라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회운동가였다.
《장 크리스토프》는 1904년부터 1912년까지 십 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반월수첩》지에 발표되었던 작품으로, 당시 프랑스 청년들은 긴 세월에 걸쳐 성장하는 장 크리스토프에 동질감을 느끼고 공감하며 감격해 마지 않았다.
이 방대한 작품은 베토벤을 모델로 한 천재 음악가 장 크리스토프 크라프트의 소년기와 청년기, 파리 생활과 자신의 예술을 완성하는 장년기를 다루고 있으며 〈새벽〉 〈아침〉 〈청춘〉 〈반항〉 〈광장의 시장〉 〈앙투아네트〉 〈그 집 안에서〉 〈친구들〉 〈불타는 덤불〉 〈새로운 날〉 전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로맹 롤랑은 베토벤 전기를 쓰기도 했다.
독일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불우한 성장기를 보낸 장 크리스토프는 불우한 성장기를 보내며, 그 시기에 어른들의 간계와 위선, 타협 등 추악한 모습들을 경험한다. 작품 안에서 불굴의 의지와 정열로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며 고투하는 장 크리스토프는 모든 불의와 부정에 대항해 우정과 사랑을 통해 구원을 바라며 예술을 찾아 프랑스로 떠난다. 그렇게 일생을 예술에 바치며 자신의 예술을 완성해나간다.
장 크리스토프 크라프트의 ‘크리스토프’는 희랍어로서 ‘은혜 입은 자’를 뜻하고 ‘크라프트(Kraft)’는 독일어로 ‘힘’을 뜻한다. 크리스토프의 본질로서 주어진 이 힘은 자연력과 같은 성질을 띠는데, 큰 수목을 뿌리째 넘어뜨리는 바람이 되기도 하고 암석에 부딪혀 산산이 흩어지는 형상으로 분출되기도 한다. 《장 크리스토프》는 인간의 고투와 그로 인해 완성해 가는 가치, 장 크리스토프의 음악과 예술을 향한 투쟁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로맹 롤랑은 장 크리스토프라는 인물을 통해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고뇌와 번민, 고투를 통과하여 인간에게 궁극적으로 요구되는 모럴을 제시하고자 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거부할 수 없는 불의와 부정에 대한 끊임없는 투쟁을, 어떠한 편견이나 불신에도 무너지지 않는 숭고한 가치로 보았다. 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사상은 휴머니즘이다.
작가 : 로맹 롤랑
1888년에 그의 부모는 롤랑의 교육을 위해 파리로 이사했고, 고등사범학교에서는 역사학을 전공했다. 그 무렵 인생과 예술의 문제로 고민하던 롤랑은 톨스토이에게 편지를 써서 그의 가르침을 청했다. 예술가로서의 참다운 조건은 인류에 대한 사랑이라는 톨스토이의 가르침은 그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등장인물들
장 크리스토프(주인공 ) : 자신의 힘과 신념을 굳게 믿은 음악가로 무섭고 힘든 현실과 늘 정면으로 맞서 싸우며 나아가는 용기와 실천력을 가진 인물이다. 예술을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이다. 장 크리스토프는 독일 라인 강변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서 성장하는 천재 음악가이다. 경제적으로 곤궁했던 크리스토프는 늘 파리의 뒷골목을 전전했다. 파리는 세계의 다른 나라 수도와 비교하여 몹시 좁은 편에 속하지만 둘레 36km의 환상 도로(옛 성벽 자취)에 둘러싸인 부분이 1860년 이래의 시가지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인생의 온갖 오욕과 허위를 경험하고, 그때마다 깊은 절망에 빠진다. 그의 유년기는 작가 로맹 롤랑이 생전에 경애하던 악성 베토벤을 모델로 하고 있다. 크리스토프는 베토벤의 음악을 '자비롭고 위대한 영혼의 음악'으로 표현했다. 장 크리스토프는 독일에서 태어나 생활하다가 우연히 일어난 사고에 얽혀 들어 프랑스 파리로 피신한다. 하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늘 라인 강 언덕의 커다란 숲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장 크리스토프 소설의 배경이 된 독일의 라인 강은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나라를 거쳐지중해, 흑해, 발트 해 등과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