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장켈레비치는 왜 ‘죽음’은 여전히 우리에게 이토록 낯선지, 그리고 이 낯설고도 친숙한 ‘죽음’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묻는다. 내가 있는 곳에 죽음이 없고, 죽음이 있을 때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니, 우리는 죽음에 대해 언제,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답을 찾는 질문이라기보다 이 기이하고도 오랜 새로움, ‘죽음’에 던지는 근본적인 물음이며,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순간, 거의 생각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말하고자 하는 도전이다.
이 책은 ‘형언할 수 없는 것’인 ‘죽음’을 탐색하며, 죽음이 삶을 둘러싸고 있는 동시에 삶에 스며들어 있으며, 한계와 모순, 장애라고 생각한 ‘죽음’이 역설적으로 삶의 조건이 된다고 말한다. 생생한 긴장과 시적인 직관 속에서 드러나는 찬란한 죽음에 관한 언어들은, 우리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방식으로 ‘죽음’을 이해하게 하고, 우리 삶을 재발견하게 해준다.
이 책은, “존재했다, 살았다, 사랑했다”는 단 한 번의 신비로 충만한 인간 존재에 대한 각성과 발견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신비는 바로, “우리의 나날의 신비이며, 따듯하고 낯익은 사물들의 신비”이며, ‘처음이자 마지막인’ 단 하나의 ‘죽음’이라는 신비이다. ‘노년’과 ‘죽음’에 관한 다양한 탐색의 시대에 출간된 장켈레비치의 기념비적인 저작 『죽음』은, 우리 시대 죽음 이해에 더욱 깊이 있는 본격적인 성찰의 장을 마련해 줄 것이다.
독자는 혹시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사실 나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마침 선생님께서 이 책을 선물로 주셔서 읽으면서 처음으로 깊이 고찰해보기 시작한 것 같다.
처음 선물로 이 책을 받았을 때는 표지를 보자마자 무서운 내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색으로 빛나는 해골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묘하게 호기심이 들어 독서를 시작했다.
줄거리는 ‘누가 날 죽였지?’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주인공은 책을 쓰는 작가인 ‘가브리엘 웰즈’. 어느 날 병원에 갔더니, 자신의 존재를 사람들도, 심지어 친구인 의사마저 무시하고 거울에도 비치지 않는 자기 모습을 보며 꿈이라고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