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각박한 현실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 풀꽃. 소시민의 삶과 애환을 그린 이광복 연작소설. 이 연작소설은 당초 치밀한 설계 위에서 출발했다. 작품을 한 편 한 편 발표할 때에는 꽃과 풀과 나무의 이름을 빌려 각기 독립된 단편소설 형식을 취했지만, 이 단편들을 끈이나 꿰미로 꿰듯 한자리에 순서대로 가지런히 모으면 『만물박사』라는 큰 제목과 더불어 주인공의 고달픈 삶이 총체적으로 드러나는 연작소설이 되도록 구성했다.
이제 그 독립된 단편들이 한자리에 일렬로 줄을 서서 연작소설로 거듭나게 되었다. 모르긴 해도 동일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렇듯 30편의 연작소설로 구성해 낸 사례는 흔치 않을 것이다. 이 연작소설의 주인공은 별로 잘나지 못한, 결코 못나지도 않은, 그러면서도 시대를 잘못 타고나 신세를 한탄하며 허덕허덕 처절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는 우리의 정다운 이웃이며, 어쩌면 또 삶이 너무 힘겨워 뼈마디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일 수도 있다.
- ‘책머리에’ 중에서
서머셋 모옴 (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25 ~ 1965.12.16)
그는 현대 영국 소설가로써 1874년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주재 영국 대사관 고문변호사의 아들로, 여섯 형제의 막내로 태어났다. 영국사람 이지만 그가 맨 먼저 배운 말은 영어가 아니고 불어였다. 윌리엄 서머셋 모옴의 조부는 유명한 변호사였고, 부친 또한 파리의 영국 대사관부 변호사였으니 그만하면 명문의 출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덟 살 때 어머니를, 열 살 때 아버지를 각각 여의고 영국에서 목사직에 있던 숙부 헨리 맥도날드의 손에서 자라지 않으면 안 되었다. 숙부는 그를 장차 목사로 키울 심산이었으나, 그는 열 일곱 살 때 독일로 건너가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귀국 후에는 다시 런던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들어가서 여섯 해동안의 의학 과정을 수업 한 끝에 내과 및 외과의의 자격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