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노인들의 욕망이 만든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우는 젊은이들의 자유를 향한 투쟁!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김호연의 네 번째 장편소설 『파우스터』. ‘파우스터’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영감을 얻은 소설로,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묵시록적인 조종과 감시, 젊음과 노욕이 충돌하는 현실을 은유하며 숨 가쁘게 펼쳐지는 장편 엔터테인먼트 스릴러다.
노인들이 거액의 돈을 지불하면 각자가 원하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을 선택해 그들의 인생을 조종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회. 이들의 관계는 파우스터와 메피스토 시스템이라는 지하시장에서 거래된다. 누군가를 감시하고 조종하는 것을 즐기는 늙은 권력자의 욕망은 끝까지 활활 타오르고, 이에 맞서는 청년의 저항 또한 필사적으로 펼쳐진다.
1. 줄거리와 배경
『파우스터』는 노인들이 젊은이들의 삶을 대신 경험하는 '메피스토 시스템'이 존재하는 가까운 미래의 한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시스템에서는 돈 많은 노인들이 막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젊은이들의 육체와 인생을 대리하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한편, 젊은이들은 파우스터로 선택되어 자신의 삶이 통제되는 현실에 저항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왼손 파이어볼러 박준석은 내년이면 자신의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실하며 앞으로 탄탄대로로 일이 잘 풀리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의식을 잃게 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게 됩니다. 의문의 경이라는 여성을 만나고부터 자신이 왜 이렇게 모든 일이 잘 풀렸으며, 불우했던 인생이 달라지게 되었는지 알게 됩니다. 그녀는 준석의 머리에 거머리가 있다고 말하며 그것이 준석의 시청각, 후각 정보를 전달하는 특별한 연결체이고 어떤 노인이 준석을 조종하고 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합니다.
왠지 모를 익숙한 제목과 스릴러물이라는 설명에 홀린 듯 읽게 된 책이다. 읽다 보니 왜 낯설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바로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에서 영감을 받고 쓴 책이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은 없지만 파우스트는 인간이 악마와 계약하고 젊음을 얻게 되는 이야기라고 한다. 이에 기반하여 작가는 젊음을 탐하는 노인들과 그 대상이 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준석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야구선수다. 성공 가도를 달리는 그는 파우스터다. 즉 누군가와 젊음 그리고 인생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준석도 모르게 진행된다. 공유보다는 강탈이 맞는 표현일 수도 있다. 준석의 젊음을 탐하는 자는 태근이라는 노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