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일랜드 현대문학의 스타일리스트 패트릭 매케이브의 대표작 『푸줏간 소년』. 주인공 ‘프랜시 브래디’는 알코올 중독자에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아버지, 우울증 때문에 자꾸만 자살을 기도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가정환경만으로도 충분히 불행한 소년의 일상은, 유일한 친구 ‘조’와의 우정으로 겨우 유지된다. 그러던 어느 날, 런던에서 ‘누전트’ 일가가 마을로 이사를 오고, 그 집의 엄정하고 꼿꼿한 누전트 부인은 프랜시를 단박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해버린다. 자기 아들과 친해지려 한다는 이유만으로 프랜시의 가족을 싸잡아 ‘돼지’라고 폄하해버리기까지 하는 그녀에게, 프랜시는 나름대로 앙갚음을 시도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냉대와 무관심으로 일관할 뿐이다. 프랜시의 가출과 마을 차원에서의 가혹한 처벌이 거듭되는 사이, 프랜시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자꾸 잃어간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결국 제 상실감을 그릇된 방식으로 분출하고 만다.
하와이 군도 중 '카우아이'라 불리는 섬이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 섬에서 종단연구가 이루어졌다. 내용인즉 외부와 떨어져 있어 형성된 열악한 사회경제적 환경속에서 대다수의 섬주민들이 겪는 지독한 가난과 질병으로 겪는 범죄, 알코올 중독, 정신질환, 청소년비행 등과 같은 일탈적 행위에 대한 종단 연구이다. 800여명의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추적 조사를 하였다. 연구자들은 일탈적 행위에 대한 요인을 찾고자 노력하였으나 놀랍게도 연구결과는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나쁜 환경에서 자라면 불행한 인생을 살기 쉽다는 일반적인 통계와 다를 바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