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글 쓰는 셰프, 박찬일이 만난 한국 요식업 1세대의 산증인들!
박찬일 셰프가 대한민국 곳곳에 숨은, 평균 업력 54년에 육박하는 26곳의 노포의 창업주와 대를 이은 이들을 직접 만나고 돌아왔다. 『노포의 장사법』에서 3년간 발로 뛴 취재를 통해 오래 살아남은 식당들의 성공 비결, 그 위대한 장사 내공을 기세(幾歲), 일품(一品), 지속(持續)의 세 가지로 정리해 설명한다.
수많은 수식어를 얻게 된 전설의 밥집들은 우리시대의 살아 있는 유물이 된 전설적 노포들이다. 하루 단 500그릇만 파는 서울의 하동관, 의정부 평양냉면 계열의 을지면옥, 강릉의 토박이할머니순두부 등 대한민국 스물여섯 곳의 노포로 이어진 여정에서 발견한 그들의 담대한 경영 정신과 우직한 승부수를 소개한다. 더 늦기 전에 노포의 위대한 장사 비결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교과서가 되어준다.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에서 한 시대가 들어오는 듯한 식당들이 있다. 맛이 있어 오래 남아 있는 식당, 그것을 우리는 노포(老鋪)라 부른다.
평균 업력 50년 이상의 세월을 빚은, 빛나는 터주대감들의 길에서 이유를 배우고자 한다.
1부. 기세
멀리 보는 장사꾼의 배포와 뚝심을 배우다. 눈앞의 이익에 휘둘리지 않은 진짜 장사꾼. 특별한 비법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니다. 선대부터 좋은 고기를 쓰셨고 나도 그리하고 있을 뿐이다. 나의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랬듯 눈앞의 이익이 아닌 좋은 상품으로 고객을 만들었다. 그랬기에 노포에 대를 이어 고기를 납품하는 가게가 되었고, 대를 이어 손님이 찾아오는 가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