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무리 속이려고 해도 범인은 흔적을 남긴다!
범인을 쫓으면서 익히는 치명적인 화학
역사 속 독살 미스터리를 과학의 눈으로 풀다
‘살인의 역사’를 굳이 따진다면, 독살은 가장 긴 역사를 지닌 살인의 방법일 것이다. 독약은 클레오파트라 시절부터 있었고, 고대 로마인은 앙숙이나 정적을 독살하는 것이 일도 아니었다. 거장 애거사 크리스티를 비롯해 많은 미스터리 소설 작가가 독살을 작품의 소재로 종종 사용했다. 이는 독살이 철저한 사전 계획과 조사가 있다면 힘 없는 보통 사람도 실행할 수 있는 종류의 살인법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부터 ‘미스터리 덕후’였던 저자 닐 브래드버리는 《한 방울의 살인법》에서 과학자의 시선으로 역사 속 독살 사건을 파헤친다. 오랫동안 독약으로 사용된 비소, 청산가리, 스트리크닌, 리신 등 11가지 화학 물질을 선정하고, 각각의 유래와 특징, 대표적인 실제 독살 사건들을 소개한다. 또 각 물질이 몸에서 독으로서 작용하는 화학적 원리와 함께 그 원리에 의해 독이 아닌 약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사례들도 보여준다.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이라는 옛말처럼, 《한 방울의 살인법》은 독약으로 사용된 물질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독으로 사용한 사람의 의도와 목적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한다. 언제나 그렇듯, 사물은 그 자체로 문제가 없다.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이 문제다.
인간의 살인이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처럼 도구로 사용된 오랜 역사 중 하나가 독이라고 생각한다. 비밀스럽고 치명적이기 때문에 어떤 독이 사용되었는지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러한 중독을 피하는 방법은 오랜 중독의 역사만큼이나 길다. 책의 살인 수법 한 방울은 독약을 이용해 원하는 목적을 이루려다 결국 발각된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이 어떤 독극물을 이용해 살인을 저지르는 과정과 범행이 발각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어 논픽션임에도 대부분의 소설보다 흥미로웠다. 요즘은 범죄의 흔적을 찾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전문화되면서 예전만큼 범죄의 흔적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