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악의 꽃'과 함께 보들레르의 독창적인 시 세계를 보여주는 산문시집. 그가 개척한 이 산문시라는 형식은 베를렌, 랭보, 로트레아몽, 말라르메 등 근대 상징파 시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시인은 50편의 산문시들을 통해 가여운 노파, 거리의 소녀, 노름꾼, 넝마주의 등 파리의 거리를 헤매는 모든 서글픈 암시들을 서정적 산문으로 그려내고 있다. 각 작품들은 리듬과 각운이 없으면서도 충분히 음악적이며, 영혼의 서정적 움직임과 상념의 물결침과 의식의 경련에 걸맞을 만큼 충분히 유연하면서 동시에 거칠게 다가온다.
파리의 우울에서 빈민들을 보는 작가의 시선은 매우 상반되면서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빈민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 동정을 하면서도 그러한 빈민들의 모습에서 혐오스러움과 더러움, 도시의 추악함을 보고 있다. 빈민들에 대한 시선만 이러한 것은 아니다. 빈민과는 상반되는 부자들이나 상류 계급을 보면서도 작가는 이중적인 느낌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