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컴퓨터 과학과 인공지능의 선구자 앨런 튜링
그의 주요 논문을 번역한 최초의 한국어판 출간
앨런 튜링의 주요 논문 다섯 편을 수록했다. 최초의 인공지능 선언문 [지능을 가진 기계](1948), 가장 유명한 [계산 기계와 지능](1950)을 비롯해 모두 인공지능에 관한 논문들이다. 튜링의 시대에는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다섯 편의 논문에는 기계 학습, 신경망, 유전 알고리즘 등 현대 인공지능의 토대가 되는 개념들이 이미 심도 깊게 논의되고 있다. 튜링은 [계산 기계와 지능]에서 흉내 게임(이미테이션 게임)을 처음으로 제안했는데, 이는 인공지능 구현의 척도로서 ‘튜링 테스트’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지금도 도전의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같은 논문에 ‘학습하는 기계’라는 오늘날 ‘머신 러닝’의 아이디어가 제시되어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계산 기계와 지능]은 “현대 인공지능에 시동을 건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특이하게도 튜링은 이 논문을 저명한 철학 학술지 [마인드]에 기고하였다. 이 논문은 함께 생각해 볼 것을 권하며 시작한다. “‘기계가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자.”
앨런 튜링이 문을 연 이 지적인 모험은 현재진행 중이며 그의 논문들은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되었다. 과학 및 인문서로 유명한 노승영 번역가의 명철한 번역, 앨런 튜링의 업적과 인간적인 면모를 밝힌 ‘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의 해제가 한국어판의 특별한 가치를 만들어 주었다.
"나 대신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 수는 없다." 이 말은 대체로 의심 없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 글의 목표는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p.115)
세계최고 IT 기업 ‘애플사’의 로고인 한입 베어문 사과가 바로 앨런 튜링의 사과라는 추정을 하게 된다. 오늘날 앨런 튜링은 모든 컴퓨터의 아버지로 불려진다. 그가 사과를 좋아한 이유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동화속 공주가 독이 든 사과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고, 그 장면을 제일 좋아했기 때문이라 한다. 그는 동성애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은 죄인으로, 그는 1954년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자살을 해버렸다. 사과속 청산가리 중독이 사인으로, 그는 그토록 좋아하던 백설공주처럼 독이 든 사과를 베어물고 죽고 만 것이다.
하지만 그의 자살은 그의 과업을 가릴 수 없다. 그는 모든 컴퓨터, 인공지능의 토대를 닦은 인물이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