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랑, 나를 넘고 너를 넘어 새 세상을 여는구나
우리의 고전 문학이 지닌 아름다움을 전해주는『겨레고전문학선집』시리즈. 북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문예 출판사가 펴낸 '조선고전문학선집'을 새롭게 펴낸 것이다. '조선고전문학선집'은 저명한 북한 학자들이 모여 가요, 가사, 한시, 패설, 소설, 기행문, 민간극, 개인 문집 등을 100권으로 묶은 책으로, 고전을 연구하는 사람과 일반 대중 모두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북한의 학자들이 쉬운 말로 풀어낸 우리의 고전 문학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제24권에서는 예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고전 문학 작품인 〈열녀춘향수절가〉를 소개한다. 〈열녀춘향수절가〉는 '나를 넘어서 너에게 닿고 다시 너를 넘어서 세상과 맞서는' 새로운 사랑 이야기로,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라는 근대 소설의 지평을 열었다. 월북한 시인이자 가요 작가인 조령출은 〈열녀춘향수절가〉 본래의 날카로운 문제 의식을 잘 살리고, 우리 말을 풍성하게 되살리면서 새 세대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뒤쪽에는 꼼꼼한 주석을 덧붙인 원문을 함께 실었다. [양장본]
줄거리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은 단옷날 광한루에서 그네 뛰는 춘향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고 춘향에게 구애하여 그녀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부친이 남원 부사의 임기가 끝나 서울로 임지를 옮기게 되자 몽룡은 부친을 따라가게 되면서 춘향과 이별하게 된다. 남원에 새로 부임한 사또는 지조를 지키고 있는 춘향에게 수청을 강요한다. 춘향은 죽을 각오로 수청을 거절하다 옥고를 치른다. 그동안 몽룡은 과거에 급제하고 전라도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