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대에는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의 행성들이 돈다고 믿었다. 이 사실이 틀렸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천동설이 당시의 제한된 과학기술 이론에서 최대한의 정확성을 추구한 결과라는 점은 잘 모른다.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기존 관념이 문제에 부닥쳤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며 더 나은 지식을 얻는 것이 과학의 발전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자연과학선집 『코페르니쿠스 혁명』은 토마스 쿤이 제시한 패러다임 이론의 단초를 볼 수 있다.
토머스 쿤의 저작 "코페르니쿠스 혁명"은 16세기 코페르니쿠스의 책 한권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부터 시작된 과학 분야에서의 혁명에 대해서 다룬다.
기존 체계였던 2구체 우주와 주전원-주원 기법은 경제적이고 생산적이었다. 이 우주론은 아리스토텔레스 사상, 신의 권능과 굉장히 단단하게 결부되어 기각하기 매우 까다로운 관념이 되어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혔다. 그렇기에 고대 체계가 세워진 이후로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천문학 분야에서는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못했다. 그렇다고 혁명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것은 아닌데 저자는 그 혁명이 왜 16세기 시대에 일어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시기적인 원인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아리스토텔레스주의에 대한 스콜라적 비판들, 달력 개혁 요구나 고전기법에 대한 의구심과 같은 시기적 상황, 인문주의로부터 파생된 신플라톤주의 등을 얘기하면서 이러한 요인들이 새로운 체계가 준비되기 위해 필요했던 기반이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코페르니쿠스는 고전체계의 산만함, 지속적인 부정확성, 불균일성을 바탕으로 고전체계를 괴물로 바라보게 되었고 그 혁명적인 저작을 발표하게 된다.
그의 저작이 발표된 직후 바로 혁명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체계는 우주의 운동을 미적으로 질서정연하게, 코페르니쿠스의 서문에서의 표현을 빌리자면 수학적으로 정돈된 형태로 보여준 최초의 사례였다. 지구의 운동을 가정한다면 모든 행성들과 천구들, 그 순서와 크기가 서로 밀접하게 묶여 전체를 교란시키지 않고는 어떤 부분도 변경할 수 없었다. 이 신플라톤주의의 영향을 듬뿍 받은 그의 체계는 혁명의 시작을 알렸다. 비록 그의 저작 속에서는 이 미적인 조화, 대칭성, 결합성이 가려져 있었지만 그 미적 감각에 대한 호소는 후대 천문학자들을 끌어들였고 혁명은 점진적으로 완성되어 갔다. 행성지구를 가정하자 기존의 체계가 제시했던 문제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문제가 제기되었고 이 문제들에 매달리면서 새로운 체계는 완성되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