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대 소설 중 남녀간의 애정을 다룬 것으로는 『춘향전』을 비롯하여 『윤지경전』『매화전』『최적전』외에도 다수가 있다. 이 중 『윤지경전』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교묘히 섞은 작품으로, 여성의 절개 굳은 사랑을 다룬 『춘향전』과는 달리 어질지 못한 군주에 대항하는 남성의 꿋꿋한 사랑을 그렸다. 한편 『매화전』은 도술적인 내용을 중시으로, 전래하는 설화들을 이용했다.
재상 윤현의 아들 지경은 참판 최홍일의 딸 연화와 혼약한 사이이다. 그러던 중 지경은 임금의 부름을 받고 궁에 가 자신이 귀인 박씨의 딸인 연성 옹주의 남편으로 간택된 사실을 알게 된다. 지경이 이미 혼약한 몸임을 이유로 부당함을 강변하나 왕명을 거역할 수 없어 옹주와 혼인을 한다. 그러나 지경은 옹주를 멀리하고 밤마다 몰래 담을 넘어 연화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