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카카오톡 대화는 말인가, 글인가? 문자, 채팅, 이메일, 블로그, SNS를 통해 대화하는 일이 점점 늘고 있다. 이런 경우 주로 문장으로 내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므로 그만큼 문장력이 중요해졌지만 안타깝게도 짧은 문장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문장 소통에 능숙해야 일과 가정에서 관계가 좋아지고 원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는데 말이다.
〈생방송 오늘아침〉 〈천기누설〉 등 13년간 방송작가로 경력을 쌓아온 김선영(글밥) 작가는 방송일 외에 글쓰기 강사, 오산교육재단 문해력 강사로 일하면서 사람들이 매일 쓰는 짧은 문장에 주목했다. 그리고 문장 쓰기가 서툰 사람들에게 깔끔하고 정확한 ‘어른의 문장력’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1. 도입
이 책은 담백하게 그리고 배려 깊은 글쓰기에 대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최근 독후감을 쓰기로 다짐했는데 도통 3장 이상 쓰기가 쉽지 않다. 책에 대한 나의 감정을 글로 쏟아낸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글쓰기를 통해 창작의 고통을 알게 되었다. 맛집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지만 볼로그는 내가 실제 체험한 내용 위주로 불특정 다수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글쓰기라 어렵지 않다. 100여 건의 블로그를 작성해 보니 각 메뉴마다 어떻게 작성하면 되는지 마음속의 양식을 갖게 되어 비교적 쉽게 작성한다. 반면 독후감은 정제되지 않은 내 생각을 잘 정리해야 한다. 그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궁금했던, 글을 쓸 때 참고하면 좋은 내용들이 ‘어른의 문장력’ 두루 갖춰있다.
2. 본문
어른의 문장은, 보이지 않는 수많은 맥락을 품고 있다. 빙산의 일각처럼 그 아래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맥락이 그려져있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표지 그대로 매일 쓰는 말과 글을 센스 있게 만들고 싶어서이다.
언제부터였을까? 회사의 메신저와 단체 카톡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 표정이나 몸짓을 보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는 것, 나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 부드럽게 의사를 전달하는 것들이 고민스럽고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어서 일까. 갈수록 무미건조해지고 형식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단체 카톡에서 나의 대화글을 보고 남자인 줄 알았다는 지인의 말이 오래도록 잊히지가 않았다.
이제 이 책을 읽고 변해 볼테다. 나도 센스 있는 글로 내 글에 표정을 만들어 줄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글쓰기에 대한 기초가 없는 나에게 딱 맞는 책이라 선뜻 집어 들었다. 글쓰기를 제대로 배워보지 못했지만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은 저 밑바닥에 무수히 쌓여 있는데 어떻게 꺼내야 할지 도무지 방법도 모르고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