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과제로 제시된 세 가지 도서 중 단연 눈에 띄었다. 책 표지부터 눈길을 사로잡았고, 작가 소개를 보고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작가인 케이트 다비셔는 십여 년 동안 특수학교 보조교사로 일을 한 뇌성마비 아이의 부모이다. 저자는,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창작하였고, 나 또한 뇌 병변 장애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같은 장애 당사자 부모로서, 아이의 관점에서 풀어낸 이 책에 더 관심이 갔다. 주인공 해리엇은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책 속에서 담담하게 자기 소개한다.
‘말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장애의 증상 중 하나이다. 아니 말하는 건 어렵지 않다. 단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안다. 어려운 건 내 말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거다. 대부분은 그 문제로 시달리지는 않는다. 손담으로 말하면 더 쉬우니까. 만약 내가 간단한 것을 말하고, 상대도 손담을 알고 있다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