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결혼제도를 보는 동시대 여성들의 솔직한 심정을 담담하게 진술하다!
《쿨하게 한걸음》, 《끝의 시작》의 저자 서유미의 신작 장편소설 『홀딩, 턴』. 사랑이라는 감정의 탄생과 소멸에 대한 탐구와 더불어, 연애의 과정을 통과한 연인이 예식장을 떠난 이후 겪게 되는 결혼생활을 섬세하고도 진솔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별히 부각하지 않아도 대한민국 여성이 겪는 보편적 결혼생활이 기저에 깔려 있어 여성의 시각에서 다룬 결혼생활 탐구소설로도 읽히는 이 소설은 결혼제도에 관한 여성주의적 고찰을 착실하게 담아낸다.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을 하고 명명하기 어려운 자잘한 이유들로 서로를 등지게 되는 이별 앞에서 독자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4월의 일요일 오후, 결혼 5년 차의 지원과 영진이 테이블에 앉아 헤어짐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 사람 앞에 놓인 뜨겁고 달콤한 코코아는 식어만 가고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하루의 시름을 덜어내던 테이블 위에는 헤어짐에 대한 고민만 얼룩처럼 남는다. 둘 사이에 이혼을 고민하게 되자, 지원은 영진과의 첫 만남부터 시작된 사랑의 과정을 돌아보게 되는데……. 결혼생활에 대해 냉소적이면서도 신랄한 비판으로 끝을 향해 내달리던 두 사람이 자신의 의지로 삶의 방향을 바꿔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일을 지켜보며 두 사람을 향해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한다.
요즈음 나는 mbti에 빠져있는 상태인 듯 하다. 이 책도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나의 mbti에게 맞는 책으로 추천 받아 읽게 되었다.
소름돋게도 이 책의 주인공인 지원은 나와 굉장히 비슷한 성격이며 행동방식도 놀랍게 비슷해서 쉽게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은 댄스동호회에서 몸치였던 두 명의 남녀가 뜨겁게 사랑하다 결혼 후 차이점을 깨닫고 이혼까지 가게 되는 이별의 과정이다.
지원이는 생각에 매이다 보면 감정이 더 상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생각을 멈출 수 없는 사람이고, 남자 주인공인 영진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럴 수도 있지,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무던한 성격으로 보여진다. 왠지 infj와 istj의 느낌이 들기도 했다.
지원은 누군가와 깊이 다투게 될 때 화해하고 난 뒤에도 찌꺼기 같은 게 내부에 남았다는 말과 평소엔는 다큐를 즐겨 보는데 냉전 중에는 허구의 얘기에 매달리며 현실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 위해 그쪽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 나와 매우 닮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