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내가 퀴어라는 걸 사람들이 모르잖아요.
그게 바로 차별이죠”
‘당연한 이성애’ 규범이 외면하고 추방한 존재,
성소수자 노동자가 바라본 차별 가득한 일터의 민낯
우리가 모르지만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 성소수자들의 노동을 추적한 르포. 성별 이분법과 이성애 규범이 지배적인 일터에서 성소수자들은 어떻게 노동하고 또 살아가고 있을까? 우리가 우리와 다른 존재라고 선 그은 이들이 정말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
다양한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삶과 죽음을 기록해온 기록노동자 희정이 이번에는 성소수자 노동자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들은 사무실, 카페, 학교, 학원, 콜센터,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었고,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에서 벗어난 정체성을 가지고 타인은 물론 자기 자신과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사회와 불화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어쩔 수 없이 숨기면서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성소수자들만의 노동’이 아닌 ‘지금 이 사회의 노동’의 실체를 보게 될 것이다. 고단함에는 접점이 있다. 취업의 문턱과 직장에서 우리가 받아온 모욕과 성소수자들이 받아온 모욕이 다르면서도 같다는 점을 이 책은 말한다.
(1) 내용 요약
성소수자, 즉 퀴어는 다양한 곳에 존재하고 있다. 사무실, 카페, 학교, 학원, 콜센터,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등 우리와 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늘 자신의 정체성과 사회가 요구하는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하곤 한다. 대부분의 퀴어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긴다. 동성의 애인이 있음에도 가상의 ‘이성’ 애인을 만들어 커플링을 사고,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까지 생각해둔다. 또한, 늘 자신의 말을 되짚어보며 자신이 잘못 말한 것은 없나 고민하곤 한다. 자신이 퀴어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된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것은 ‘비퀴어인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도 별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치는 것’인 패싱(passing)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