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뜨거운 레이스!차가운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서스펜스 소설 『백은의 잭』. 은색의 설원을 의미하는 ‘백은’과 납치나 탈취 등을 의미하는 ‘HIJACK’의 합성어인 제목 ‘백은의 잭’은 스키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백은’이라고 하면 설산을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텐데 제목에 굉장한 복선이 깔려 있었다. 설산을 배경으로 한 스키장, 그곳이 테러로 협박을 받는 것이 소설 내용의 핵심이었다. 나는 범인이 왜 폭탄을 설치했는지는 눈치를 일찍 챈 편이다. 중간에 산 아래가 거의 몰락해가고 있는 마을이라는 암시를 몇 번 던져주었기 때문이었다.
백은이라는 표현이 한국말스럽지가 않아서 약간 어떤 내용일까 이해를 못하고 봤다. 잭은 탈취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는데 저렇게 제목에 한 글자로 적혀 있으니 좀 와 닿지가 않았다. 이야기는 단순한 편이다. 스키장이 협박을 당하는 내용이다. 의외인 건 스키장에서 충돌로 인해 사망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스키장에 가 본적이 없으니 얼마나 세게 부딪쳐야 저게 가능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어이가 없었다. 스키장 주변 관광에 대해서 떡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인지 이리에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는 모습이 나왔다. 내 상식으로는 소설이라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다.
깔끔한 겉표지. 심오한 뜻이 내포되어 있을 것 같은 책 제목. 그리고 일본의 유명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이 세 가지 요소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시원한 설산 위에서 눈보라를 일으키며, 하강하는 스노보더의 모습은 독자에게 ‘나도 이번 겨울에 보드를 타러 스키장이나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시원하다. 짜릿하다는 느낌을 선사해 줄 것이다. 여하튼 여러모로 책 겉표지 디자인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두 세 페이지 넘기다 보면, 제목이 갖는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내가 여태까지 읽었던 책 중에서 이렇게 책 제목의 뜻을 설명해주 책이 있던가? 없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었다. 제목에서 백은은 은색의 설원을 뜻한다. 그러니까 산 위에 쌓인 눈을 생각하면 된다. 다음으로 잭은 영어 단어 hijack에서 온 것이다. 이 단어의 뜻은 납치, 탈취, 장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