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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저자: 파트리크 쥐스킨트
독후감: 2건

책소개 냄새에 대한 천재적인 감각을 타고났으나 정작 자신은 아무런 체취도 없는 한 사내와 시체로 발견된 스물다섯 명의 소녀들. 지상 최고의 향수를 위해서라면 스물다섯 차례의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악마적인, 한편으로는 천진스럽기까지 한 일대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희대의 살인마인가? 그저 위험스러운 괴짜일 뿐인가? 과연 그르누이는 향기로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인가? 향수라는 이색적인 소재가 독자를 사로잡는, 무심하고 음울한 눈을 가진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2003년 BBC 「빅리드」 조사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 100편〉, 2007년 3~4월 종합 베스트셀러 1위, 2007년 영화 「향수」 한국 영화 관객 110만 돌파, 2007년 KBS 「TV 책을 말하다」 추천 도서, 2008년 서울대학교 대출 도서 순위 20위,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전 세계 2천만 부 판매 ● 선정 이유: 금세기 독일어권 문학 최고 성공작이자 지난 2백년간의 독일 문학사를 관통하는 현대 독일 문학의 정수. 열린책들은 1991년 12월 『향수』를 필두로 쥐스킨트의 작품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향수』는 영화화되며 출간 15년 후 다시 베스트셀러 순위에 등장하는 기현상이 연출되기도 했다. 처음 출간된 이래 출판계는 커다란 변화를 겪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여 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향수』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잘 쓰이고 잘 다듬어진 텍스트의 강력한 힘을 증명하는 것인 동시에, 변화된 환경 속에서도 세계 문학 전집류의 고전이나 소위 빅타이틀이 아닌 새로운 유형의 베스트셀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할 것이다.

10개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도서 감상문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는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살인과 향수라는 주제를 보고서 너무나 매혹적인 상관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책 표지 또한 붉은 머리의 긴 여성이 꽃을 들고 누워 있어서, 굉장히 책을 펼쳐보고 싶게 만드는 표지이다. 내가 『향수』를 읽게 된 건 화장품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나의 사촌 누나가 명절날에 책을 두고 가서다. 자신의 직장 동기에게 추천받아서 책을 읽고 있다는 말과 함께, 소설 『향수』가 냄새에 대해서 굉장히 섬세하고 지독하게 잘 표현한 소설이라고 말해줬다. 책의 저자가 냄새를 표현하기 위해서 여행도 다니고, 직접 향수 제작에 참여했다는 사실 또한 덧붙여 나에게 말해주었다. 나는 평소 냄새에 민감하지도 않고 향수를 뿌리지도 않는다. 빨래를 섬유 유연제 없이 돌릴 정도니 말이다. 그래서 소설 속 주제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살인과 향수라는 매혹적인 상관관계에 이끌려 책을 펼치게 됐다.

독후감/창작| 2023.10.16| 4 페이지| 1,500원| 조회(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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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어린 시절 아버지 손에 매달려 따라간 읍내 장터는 온갖 냄새로 풍성했다. 장터에 가득한 음식들은 마치 시골 잔치 집 같았다. 나는 그중에서 돼지국밥을 무척 좋아했다. 언제나 보아도 군침이 돌았고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장보기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포장을 걷고 들어가 돼지국밥에 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을 마셨고 나는 그 옆에서 돼지국밥을 맛있게 먹었다. 국밥은 구수한 냄새가 먼저 코로 전해졌는데 그 냄새에 이미 나는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가 두 손에 쥐어준 내 입보다 큰 눈깔사탕은 지금껏 추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 눈깔사탕은 설탕이 적당히 발라져 있었지만 워낙 단단해서 인지 아무런 냄새도 없었다. 연신 사탕에 대고 코를 벌름거려도 소용이 없었다. 집에 도착하면 할아버지께서 사탕을 문지방 위에 올려놓고 망치로 깨뜨려주셨다. 눈깔사탕이 사방으로 튀었다. 비로소 갇혀 있던 달콤한 냄새도 함께 튀었다. 나는 방바닥에 떨어진 눈깔사탕 조각을 냉큼 입에 넣고 오물거렸다. 단맛이 입안 가득히 퍼져갔다.

독후감/창작| 2023.03.07| 4 페이지| 2,000원| 조회(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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