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실크로드를 제대로 확대해서 보여주는 책!
실크로드에서 중요한 것은 길이 아니라 오아시스였다. 그런데도 서양인들은 오아시스보다 길을 중시하였고, 마치 철도처럼 가상의 실크로드를 유라시아 지도에 그려넣었다. 이로부터 고정관념이 생겨났고, 이후 100년 동안 무역과 경제의 측면에서 실크로드가 조명되었다. 저자는 실크로드의 역사가 왜곡됐다고 주장하며, 이 책 『실크로드 7개의 도시』에서 마치 도시 하나하나를 여행하듯이, 도시를 통해 실크로드의 역사를 보여준다. 사소한 삶의 편린들, 그들이 쓰고 버린 휴지 조각들, 은화 30닢에 팔려간 소녀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담긴 노예계약서, 사막에서 강도를 만나 실종된 형의 재산을 찾기 위한 동생의 소송 서류, 먼 길을 가는 여행자가 부적으로 몸에 지녔던 기도문 등을 통해 실크로드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인간은 한자리에 머물 수 없는 존재이다. 인간은 항상 새로운 세상을 위해 떠나는 존재이다. 현자와 성인들은 길 위에서 명상하고, 선구자와 개척자들은 먼저 길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다.
역사상 가장 험난한 길이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가고자 했던 길. 실크로드는 인류의 동경과 이상과 욕망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개척의 흔적이다. 동양의 중심인 중국 장안과 서양의 주심인 로마를 연결시킨 동·서양 교역로이자 종교·문화의 혈관이었기 때문이다. 실크로드를 밟았던 무수한 사람들의 발자국과, 사막에 묻혀 사라진 고대 왕국과 여행자들의 발자취와 유적들에서 더욱 선명히 느낀다. 죽음을 무릅쓰고 사막 길을 열면서 이들은 무엇을 얻으려 했을까. 생명, 영원, 이상, 전진이 아니었을까?”
한 책의 서문은 실크로드를 이렇게 묘사한다. 서안에서 돈황으로, 돈황에서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 카슈가르에서 이스탄불에 이르는 험난한 이 길이 ‘실크로드’라 이름 붙여진 이래로 멋진 이름에서 나오는 매력은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래서인지 어느 시점부터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길에 서양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함께 동양의 차마고도·실크로드가 꼽히고 있다. 실크로드는 이런 다양한 이미지 속에서 대자연과 장구한 역사를 품고 인류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길이라는 굉장한 수식어를 부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