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녀(her)'에 의하면 인공지능에 의해서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인공지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대화, 채팅) 움츠려들었던 주인공은 점차 활기를 되찾게 된다.
그런데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것일인가? 나는 <로봇 수업>을 읽으면서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이 로봇/인공지능 그리고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점에서 제일먼저 이 영화가 떠올랐다. 로봇과 채팅하던 사람이라면, 이 로봇은 사람에게 어떤 의미 인가?
사람은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이지만, 인공지능은 ‘사랑’이라는 불규칙하고 돌발적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이다. 사랑이라는 것은 ‘자의식’에 기준하여 움직이는 무계획성, 비계획적인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신나게 대화를 나눠보니 결국 인공지능 로봇이었더라는 설정은 언젠가 가능하겠지만, 결국 대상은 특정한 로직에 따라서 움직여 반응하는 ‘로봇’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