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을 전해주는 책. 쇼펜하우어가 만년에 쓴 인생론집『여록과 보유』(1851) 중에서 사색, 독서, 저술과 문체에 관한 부분을 옮긴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3가지 요소로 사색, 글쓰기와 문체, 독서를 제시한다. 위대한 철학자가 제시하는 글쓰기와 문장론에 대한 뚜렷한 주장과 명쾌한 논리가 남다른 감흥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는 사색, 글쓰기와 문체, 독서의 각 장의 글 묶음에 소제목을 달았으며, 각 장의 소제목에 있는 내용의 핵심을 경구처럼 함축시켜 한번 더 음미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글쓰기에 고민하는 수험생과 취업준비생은 물론 글쓰기와 문장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남다른 지침을 전해준다.
들어가며
쇼펜하우어. 인물 사진과 그의 어투를 보면 상당히 강직한 인물임을 추측할 수 있다. 동시에 그에 걸맞는 논리와 능력을 가졌다. 이 책의 내용은 본래 쇼펜하우어의 저서 '여록과 보유'에서 사색, 글쓰기, 독서 부분을 편집하여 따로 편찬해낸 것이라고 한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행위에 대한 의미와 목적성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너무나도 '주관적인 행위'이기에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스스로에게도 남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방법을 행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다. 쇼펜하우어는 이러한 생각에 명쾌한 답을 준다. 이 서평도 그가 말하는 사색, 글쓰기, 독서란 무엇인가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독서에 대하여
독서의 첫 번째 특징은 모래에 남겨진 발자국과 같다는 점이다. 즉 발자국은 보이지만, 그 발자국의 주인이 과연 이 길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발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무엇이 보이는가를 확인하는 일이다.
이 책, 생각하는 독서 중에서
쇼펜하우어는 다독이 오히려 자신을 망치는 길이라고 하였다. 용수철은 압력을 받은 만큼 튀어 오르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압력이 너무 강할 경우 더 이상 튕겨내지 못하고 눌리고 만다. 쇼펜하우어는 다독을 '강한 압력'으로 빗대어 표현했다. 즉, 주체 없는 독서는 본인을 잃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즉, 그저 읽기만 하는 독서의 위험성을 일컬어주는 말이다.
나 또한 다독의 늪에 빠진 적이 있었다. 과거 책이 좋아 읽고 싶은 책을 한권, 두 권 읽을 때는 시간이 얼마나 걸려도 상관이 없었다. 한 자라도 놓치지 않으려, 그 속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읽은 책이 한 권, 두 권 쌓여갈수록 책의 읽는 속도가 빨리짐과 더불어 '선택적 읽기'라는 습관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