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셀프서비스’라는 이름의 사소한 일들에 점령당한 현대인의 하루!
스팸 메일을 지우느라 시간을 허비한 적이 있는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면서 공인 인증서의 벽에 가로막힌 적이 있는가? 『그림자 노동의 역습』은 바쁜 현대인의 삶을 더욱 분주하게 하는 ‘그림자 노동’의 실상을 파헤친 책이다. 《하버드 매거진》에서 편집자로 20년 넘게 활동해온 저널리스트 크레이그 램버트는 오스트리아의 사회사상가 이반 일리치가 주장한 ‘그림자 노동’의 개념에 착안해 오늘날 현대인이 보수가 없지만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할 일들로 인해 얼마나 바쁜 나날을 보내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일정 주기마다 바꿔야 하는 패스워드는 갈수록 길어지고 복잡해진다. 이제 특수문자까지 넣어야 패스워드를 생성할 수 있다. 또 소프트웨어도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고 제품을 구입하면 당연시 들어있던 사용설명서도 요즘엔 홈페이지에서 직접 다운받아야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림자 노동 때문에 할 일이 늘어났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이해한다면 일상을 다른 방식으로 구출할 수 있다. 즉 그림자 노동을 선택의 문제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요즘 가까운 영화관만 가보아도 표를 파는 창구 직원보다 고객이 직접 표를 살 수 있는 기계가 더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셀프 주유소나 24시 무인 편의점만 보아도 직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직접 물건을 고르고, 직접 물건을 계산하고, 돈을 세고, 물건을 봉투에 담는 일을 직접 해야 한다. 이 책은 그림자 노동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집, 직장, 시장, 인터넷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그림자 노동에 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선정하게 된 이유는 최근 자동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어 터치스크린과 같은 신기술이 상품계산과 같은 곳에 접목된 것에 신기해하던 찰나에 작가의 책 소개에서 이들은 모두 대가 없이 이루어진 그림자 노동이라는 것에 호기심을 갖고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그림자 노동이 과연 부정적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