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난해하고 복잡한 라캉의 이론을 쉽게 읽는다!『라캉의 주체: 언어와 향유 사이에서』는 라캉의 이론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운 안내서이다. 이 책은 신경증, 도착증, 정신병 같은 특수한 주체성의 구조를 다루기보다는 인간 주체성 일반의 구조를 설명한다. 또한 정신분석이 기본적으로 주체에...
브루스 핑크가 저술하고 이성민이 번역한 ‘라캉의 주체- 언어와 향유 사이에서’라는 제목의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4부는 각각 10장의 챕터로 나뉘어져 라캉의 정신분석학적 개념들을 정리하고 있다. 그중 제 1부 구조: 소외와 타자의 제 1장에 해당하는 언어와 타자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언어와 타자성에서 저자는 타자의 말의 ‘미끄러짐’ 즉 가벼운 말실수를 통해 한 가지 이상의 담화가 같은 입을 통해 동시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두 개의 변별적 층위가 존재하는데 이는 화자가 말하려고 시도하고 있었던, 혹은 말하려고 의도했던 것으로 이루어지는 의도적 담화의 층위, 그리고 변형되거나 왜곡된 단어, 즉 말실수나 어쩌면 그 밖의 다른 단어들도 뒤섞인 일종의 합성어 형태를 취하는 비의도적 담화의 층위로 설명될 수 있다. 이 비의도적 담화의 층위는 화자가 원하든 원치 않든, 청자로 하여금 화자의 심리 상태를 왜곡된 방향으로 추측하게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두 층위의 말을 각각 자아의 말과 어떤 다른 종류의 말이라 명칭 한다. 그리고 라캉의 타자가 다른 종류의 말과 관계되어 있다고 말한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종류의 말은 그저 존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개의 심리학적 장소로부터 온다고도 가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장소란 자아와 타자이다. 정신분석은 저 다른 종류의 말이 어떤 타자에서 연원한다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정신분석은, 비의도적인 단어들이 자아가 아닌 어떤 다른 장소, 어떤 다른 심급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그 다른 장소를 프로이트는 무의식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라캉은 “무의식은 타자의 담화다”라고 분명하게 진술한다. 따라서 무의식은 타자의 담화인 것이다. 그렇다면 타자의 담화는 어떻게 우리의 안에 들어오게 되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자의 담화에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지 않는다. 반면에 정신분석은 임의적인 것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분석가들은 광기 안에 들어 있는 조리를 발견하고자 하는데, 그래야만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