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도시의 승리》 에드워드 글레이저 신작
· 김시덕·조영태·홍춘욱 추천
전 세계 76%가 거주하는 도시가 위기에 처했다!
하버드대 두 경제학자가 말하는 도시의 현재와 미래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바꿔놓은 역작이라고 평가받는 《도시의 승리》의 저자이자 세계적 도시경제학자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이번에는 같은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보건경제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권위자로,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브레인’으로도 알려진 바 있는 데이비드 커틀러와 공동으로 작업했다. 《도시의 생존》(Survival of the City)이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전공도 정치 성향도 다른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댄 것은 도시의 번영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그리고 그 위기의식은 2020년 전 세계를 덮친 뒤 지금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코로나19에서 비롯되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도시가 쇠퇴하는 원인은 대부분 탈산업화였다. 미국의 러스트벨트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제는 팬데믹이 도시와 도시의 시민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도시의 결정적인 특징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밀집성 혹은 근접성인데, 이것이 질병을 더욱 확산시키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나치게 높은 주거 비용, 일자리 간 격차, 재난과 재해에 취약한 기반 시설, 부실한 건강보험제도, 낮아진 상향 이동의 가능성, 젠트리피케이션을 둘러싼 갈등, 안전과 자유 사이의 딜레마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우리의 도시가 ‘내부자는 보호하고 외부자는 고통받도록 내버려둔다’는 사실”이 있다.
전염병이 다른 재해와 달리 지리적 경계가 없듯,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역사적 사실과 전 세계를 아우른다. 오랜 전 전염병의 한복판에서 이탈리아의 도시 라구사와 베네치아는 어떻게 대응했을까? 개발도상국의 인프라와 그 이외 나라의 건강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난 사회경제적 문제는 무엇일까? 두 저자는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면 이웃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누차 강조한다. 그리고 그러한 차원에서 세계적 차원의 팬데믹 대응을 위해 나토(NATO)와 같은 기구의 설립을 주장한다. 전 세계 인구의 76%, 국내 인구의 91%가 도시에 거주한다. ‘도시의 생존’에 관한 고민과 논의가 미뤄져서는 안 된다.
이 책 ‘도시의 생존’은 도시 경제학자이자 사회비평가인 에드워드 글레이저와 부동산 개발업자 데이비드 커틀러가 함께 쓴 책이다. 저자들은 세계화 시대 이후 전 세계 도시는 어떻게 변화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예측한다. 또한 오늘날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도시가 직면한 문제들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세계화란 단어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국가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자본이나 기술력이 부족한 나라나 지역이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 활동 역시 국경을 넘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환경오염 및 인권 침해 사례가 증가하게 되었다. 특히 한국처럼 국토 면적이 좁고 자원이 부족한 경우에는 해외 진출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밀집한 도시에 살고 있을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도시에 사는 것을 희망할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모든 생활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고 일자리가 풍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 도시에서 살기 시작했을까? 이 도시는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