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근대전의 본질을 바꿀 문명사적 변화가 다가온다!
서울대학교 미래전연구센터 총서 제1권 발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서 국가적으로도 스마트 국방력 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현시점에서 미래전의 진화와 그에 연동된 사회 변화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지만 국내외 학계에 이와 관련된 기초 기반은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고 환경은 척박하기만 했다. 이러한 상황에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가 육군본부의 후원으로 설립한 ‘미래전연구센터’에서 발간을 시작한 ‘미래전연구센터 총서’는 이 분야의 전문가들뿐 아니라 관련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온 적지 않은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내 미래전 연구의 기본 방향을 설정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은 ‘기술’과 ‘군사’ 변수가 무기체계와 군사작전, 전쟁양식의 구성적 변환뿐만 아니라 ‘국제정치’에 미치는 영향, 여기에 국가의 성격 변화는 물론 국가 이외 민간 행위자의 역할 변화, 근대 국제질서의 전제가 되었던 관념과 정체성 및 규범과 윤리의 변화까지 주목하고 논의한다. 미래전의 진화와 국제정치의 변환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무기체계 경쟁이라는 지정학적 측면을 넘어 복합지정학적 지평을 이해하고, 미래전에 대비하는 물질적 역량과 동시에 이 분야의 세계질서 형성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외교적 역량이 필수적임을 이해하게 하는 통찰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의 발전은 군사안보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드론,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팅 등 신기술의 영향으로 무기체계가 바뀌고, 이는 다시 전투·우주·군사작전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전쟁 스타일의 등장까지 예고한다. 보다 포괄적인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의 부상도 예상된다. 이른바 자율무기체계(AWS) 개발에 필요한 기술력 확보는 전쟁 수행뿐 아니라 민간 경쟁력을 위해 필요한 미래 국력의 핵심으로 이미 이해되고 있다. 이 대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전쟁수행자로서의 국가의 성격이 바뀔 뿐만 아니라 비국가적 민간 행위자의 역할이 증대되고, 현대 국제질서의 전제였던 개념과 규범, 정체성까지도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을 기술개발이 전체적인 변화로 이어지는 '기술결정론'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거나, 군사혁신 과정에서 기성 조직과 기관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른바 '사회구성주의'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기에는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