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세상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한 전대미문의 대여 서비스를 다룬 책. 이 책은 SNS에 올린 짧은 글로 시작해 일본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다큐멘터리로, 책으로, 만화로, TV 드라마로 만들어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빌려주는 신종 대여 이야기다.
회사원 시절 개성이 없고 조용하다는 이유로 마치 사회에서 존재가 없는 사람으로 여겨졌던 모리모토 쇼지는 이름도 아예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으로 바꾸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세상에 새롭게 알렸다. 그는 누군가에게 한 사람분의 존재를 일시적으로 빌려주며 일어나는 변화를 지켜본다. 어디까지나 일상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일들로 주로 동행, 동석, 옆에서 지켜보기, 얘기 들어주기 등 어찌 보면 의뢰인 혼자서도 해낼 수가 있다. 하지만 그저 옆에 한 명 있는 것만으로 의뢰인의 마음이 변화한다.
요 근래 2개월 간, 집에 있을 때는 누워만 있었던 것 같다. 즐겨보던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틀어 두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수 일을 보낸 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회사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번아웃이 온 내 몸을 움직이기란 쉽지 않았다. 운동을 하면 우울감이 좀 나아진다고 해서 실내 스피닝 바이크까지 마련했는데 몸이 쇼파와 침대에 붙어서 떨어지질 않았다. 완벽한 물아일체. 그렇다면 누워서 책이라도 읽자고 생각했고, e-book 어플을 켰다. 뭘 읽을까, 생각하며 한참 동안 스크롤을 내리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순식간에 홀려 대여 버튼을 눌렀다. 평소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불안하게 여기며, 자신을 압박하고 못 살게 굴어왔던 나 자신에게 꼭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