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중간고사 기간 나는 도서관에 갔다. 공부하러 간다는 핑계를 대기야 했지만 자료실에서 책을 빌려 오고 싶었던 것이었다.
나는 도서관에 가면 보통 작법서 코너에 간다. 내가 작가가 되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사실 작법서는 그냥 재미있다. 작법서 속에서 새롭게 읽고 싶은 소설을 찾고 유용한 작법기술을 배우는 일은 글쓰기와 독서에 관심이 없다면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기에 이것저것 작법서를 50권도 넘게 읽은 것 같다. 그러니까 내가 추천하는 작법서는 괜찮은 것이라고 믿어도 좋을 것이다.
그 중간고사 기간 도서관에서, 작법서 코너에서 뽑아온 것이 바로 존 가드너의 <소설의 기술>이다. 빌리고 싶은 책이 많아서 망설이던 도중, 뒷면에 쓰인 ‘레이먼드 카버에게 소설 쓰기를 가르쳐준 존 가드너!’라는 문구에 홀려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