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담담하고 위트 넘치는 태도로 불안 장애와 함께 하는 내밀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다!
오랫동안 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앤드리아 피터슨이 전하는 불안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상쾌하고 솔직한 고백 『불안에 대하여』. 아무런 경고도 없이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불안 장애를 마주하게 된 저자는 고속도로를 운전할 수도, 치과 진료를 받을 수도, 흙을 만질 수도, 봉투에 혀끝으로 침을 바를 수도, 영화관이나 경기장에 갈 수도 없는 사람이 되었다. 불안 장애를 진단받은 이후 저자의 삶은 그렇게 무너져 내렸다.
인간은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지만 저자의 불안은 차원이 다르다. 일반적인 증상들, 가령 두통과 가슴 두근거림이 뇌종양과 심장 마비의 증상일 것이라는 자각으로 직결된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적어도 신체 반응은 그에 걸맞게 강력하고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아주 낮은 가능성일지라도 어쩌면 일어날지 모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사고를 잠식한다.
저자는 8년여 동안 프로작, 졸로프트, 팍실, 자낙스, 클로노핀 등 다양한 약물을 복용했다. 어떤 것은 몇 번의 복용 후 금방 끊었고, 어떤 것은 끊었다 다시 복용했으며, 어떤 것은 오랫동안 신뢰하며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이 처음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치료 중에, 혹은 복용을 중단한 며칠 사이에 불현듯 다시 들이닥치곤 했다고 고백한다. 또 불안의 증세를 완화시킬 수는 있었지만 거기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다고 이야기하며 불안 장애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보장되는 것이 없었음을 고백한다.
그렇게 25년 넘게 불안 장애를 안고 산 저자는 이제 불안 장애를 완치시키겠다는 헛된 희망은 버렸다. 불안이 고개를 쳐들면 약물에 의지하고,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고,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해 보며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하는 저자의 처절한 노력과 탐구의 기록이자 불안을 정면으로 대면하는 용감한 삶의 고백을 담은 이 책을 통해 불안을 안고 사는 수많은 현대인들이 위로와 희망을 얻게 될 것이다.
인간은 탄생의 순간부터 죽음의 순간까지 불안이라는 감정과 함께한다.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갓난아이도 불안을 느낀다. 보호자가 아닌 타인의 품에 안기면 어른들의 표현으로는 ‘낯 가린다’라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보호해주는 대상에게서 멀어짐에서 오는 불안감에 자신의 불편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친구를 사귀고서도 친해진 친구들과 다툼이 생기면 불안감 때문에 밤잠 설치는 때가 있었다. 시험에서는 원하는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부모님께 혼이 날까 불안해했고, 나중에 가서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까 불안해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형편이 다른데, 확실한 것은 어떠한 상황에 있든 불안이라는 감정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