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다운 일상의 재발견!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주목받은 작가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 『나다운 일상을 산다』. 작가 미우라 슈몽과 결혼하여 63년을 해로한 저자는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남편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죽을 때까지 평소처럼 지내게 해주리라’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남편이 죽기 전 1년 반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익숙한 공간에서 가장 익숙한 모습으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미래의 거창한 행복을 위해 당장의 일상을 양보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매사 적당히 나다운 일상을 유지하는 것의 힘과 그 의미를 되새겨주는 이 책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여느 노부부의 일상처럼 고요하게 보이지만, 환자를 위한 남다른 선택뿐 아니라 저자 자신의 일상에 대한 깊은 통찰과 실천이 녹아 있는 풍경이 우리의 가슴에 고요한 파문을 던진다.
이 책은 순식간에 읽었다. 아무래도 책의 두께가 말해주듯 가볍게 한 시간 만에 읽어 내려갔다. 뭔가 쫓기듯 마음을 가졌던 것은 도서관 대여 책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단박에 봐서 그런지 책에 대한 내용이 희미해지는 것은 마치 가을날 아침 안개가 걷히기 까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저수지의 풍경과도 같았다. 과연 이 책의 의미를 어디에 투여할까 고심하다가 생각했던 것은 이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으로 말미암아 어떤 상황으로 관계가 변할지 사뭇 궁금해지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관계의 변화는 나 혼자만의 사생활이라 밝히기가 곤란하지만 용기 내어 글의 중간에 언급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