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철학 사유를 바탕으로 부부관계를 재고하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을 살펴보는『살림지식총서』제282권. 20세기 프랑스의 대표 지성인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일정 기간 동안 계약을 맺고 법으로 맺은 부부와 같은 생활을 했다. 그들의 계약결혼은 청춘 남녀가 결혼하기 전에 하는 단순한 실험 결혼과는 달리, 계약결혼을 통해 자신들의 철학 사유를 바탕으로 인간관계를 다시 세웠다.
이 책에서는 그들이 어떤 이론을 바탕으로 삼았으며 어떤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계약결혼에 '의사소통의 이상'이라는 의미를 붙였는지 알아본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서도 사실상 존재하며 상당히 많은 젊은이들에 의해 실행되고 있는 계약결혼에 대한 의미 재고의 출발점을 마련하고자 했다.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의 대표 장 폴 사르트르와(Jean-Paul Charles) 여성운동의 개념서라 불리는 <제2의 성>을 집필한 시몬느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의 계약 결혼에 대한 책이다. 그들은 1929년부터 죽을 때까지 50여 년간 계약 결혼 관계를 유지한다. 그들은 성적으로 문란하고 부도덕하다는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20세기 가장 유명한 지식인 커플이었던 둘의 계약 결혼, 그 이론적 바탕, 과정과 성공 여부, 문학작품에서의 반영 등을 살펴봄으로써, 일차적으로는 이 지식인 커플의 흥미로운 소사와 실제 그들 삶에서의 고통과 성취, 의의를 보여주는 연구보고서라 할 수 있는 책이다. 나아가 저자는 두 사람에게 있어 쉽지 않은 평생의 실험이었던 '계약결혼'이라는 의미의 이면을 봐 줄 것을 독자들에게 요청한다.
1. 계약의 이유
보부아르는 당시 부유한 집안의 여성으로서는 지나치게 책을 읽고 철학을 하는 이해받기 어려운 독특한 존재였다. 자식에게 모든 정성을 쏟고 자식의 노예가 될 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었다. 그녀는 그러한 생각을 자주 피력했었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자신에게 써야한다고 일찍부터 판단했다. 철학교수시험에 동반합격한 이후 둘은 급격히 가까워지며 학문적 동지 된다. 싸르트르와의 관계를 집안에서 반대하자 사르트르릐 제안으로 계약결혼을 했으나 둘이 떨어져 있는 동안 둘은 힘들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