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00만부 베스트셀러 『아몬드』 작가 손원평의 빛나는 신작
모두의 인생을 향해 보내는 강력한 응원
화제의 데뷔작 『아몬드』(창비 2017)로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 손원평의 신작 장편소설 『튜브』가 출간되었다. 손원평은 ‘믿고 읽는’ 작가라는 타이틀을 넘어서서 이미 전세계, 전세대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며 한국문학의 장을 매 순간 새롭게 열어가고 있다.
신작 장편소설 『튜브』는 작가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실패한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이야기를 추천해달라는, 지금 자신에게는 그런 이야기가 너무나 필요하다는 글”(작가의 말)을 읽고 쓰기 시작한 소설이다.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사업을 벌이고 주저앉는 일을 반복해온 남자가 어떻게든 자신의 삶을 일으켜 세우고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을 놀라운 흡인력으로 그려낸 이번 작품은 사소한 변화를 통해 인생을 회복해나가는 인물의 눈물겨운 분투기를 담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힘있는 장편 서사로, 한번 펼치면 책장을 쉬이 덮을 수 없을 만큼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되는 작품이다.
코로나19 3년차, 팬데믹은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지금과는 다르게 살고자 하는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해진 요즘, 얼마든지 다르게 살아갈 수 있다는 손원평의 응원 서사는 변화가 필요한 이들에게 강력한 메시지가 되어 다시금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김상곤 안드레아는 죽을 결심을 하고 다리 위에 서있었다. 거세게 부는 칼바람에 그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로 하고 다리에서 내려온다. 돌아온 그는 좌절에 빠진다. 항상 삶의 순간에서 아등바등 발버둥쳐온 그다. 순간마다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가족들은 다 그를 외면하고, 사업은 다 망했다. 잘 살아내려고 해온 노력들이 다 허무하게만 느껴진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은 노숙자들과 다를 것이 없게 보인다.
여기 여러 번 사업에 실패했고, 빚을 지고, 가족과 떨어져 살고, 마침내 자살을 결심한 한 남자가 있다. 삶의 나락에 빠진 중년 남성 김성곤은 그는 "삶이 끝나가는 나이의 남자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남자"라며 자살에 실패한 뒤 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우연히 들은 '변화'라는 메시지에 갇혀 작은 습관을 끊기로 결심하고, 놀랍게도 그의 삶이 바뀌기 시작한다. 피자집 아르바이트생 진석을 만나면 진석과 스튜디오 공간을 공유하며 서로를 응원한다. 변화하고 싶은 절박한 욕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온 성곤은 학원에서 운전사로 일하는 한 남성을 유심히 관찰하고, 경험이 깊어 보이는 그를 닮고 싶어 말을 건네면서 삶의 비밀을 알게 된다. 이후 김성곤의 인생 개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튜브는 여러 면에서 데뷔작인 아몬드와 흥미로운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2년 전 김 성곤 안드레아는 한강대교 위에 서 있었다. 물은 이따금 반짝이기도 했지만 검고 차갑게 일렁였다. 인생도 더러 반짝이는 순간도 있지만 대체로 어둡고 차갑고 깊이를 알수없는 수렁 같았다. 김성곤의 삶은 대체로 엉망이었다. 어떻게 해도 다시 쓸 만한 것으로 만드는 건 불가능했다. 차라리 가지지 않는 편이 나았다. 다시 생을 포기하려는 시도를 하는 순간, 어머니와 딸 아영, 아내 란희를 떠올리는 짧은 시간 동안 바람이 무섭게 차가워진 것이다. 죽는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서울역 역사안 노숙인들의 ‘안정적’인 모습을 본다. 죽기 좋은 방법으로 연탄이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소주와 담배, 그리고 죽을 참이었다. 연탄에 불을 붙였지만 또 실패였다. 어제 차를 빼려고 문을 열때 창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던 것이다. 불법주차로 견인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