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실패한 삶을 사셨습니까? 당신의 죽음만큼은 성공을 보장해드리겠습니다!
가문 대대로 자살용품만을 판매해온 상점. 사람들의 슬픔과 우울을 먹으며 승승장구해온 이 얄궂은 기업이 어느 날 끔찍한 적과 마주치나니, 그것은 다름 아닌 '삶의 희열'이다. 이 책은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의 장편소설로, 죽음에 굴복하는 인간의 운명을 참신한 블랙유머와 음산하면서도 기발하게 그려내고 있다.
가문 대대로 자살용품만을 판매해온 상점. 이 가게에는 목매다는 밧줄, 동맥절단용 면도날, 할복자살용 단도, 총, 독 묻은 사과, 투신하기 위해 매다는 시멘트덩어리 등 유구한 고전적 자살도구에서부터 기발하고도 참신한 자살방법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죽음의 상품이 총망라되어 있다. 인간의 암울한 운명을 통해 번영을 누려온 이 가문의 골치거리는 그들의 적이 다름 아닌 그 내부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바로 막내아들 알랑이 문제의 장본인이다. 태어날 때부터 웃는 인상이며 다른 가족 구성원과 달리 세상의 밝은 면만 보고 매사에 낙천적인 알랑을 두고 부부는 낙심천만이다. 알렝은 삶을 무조건 장밋빛으로 보면서 식구들에게 점차 행복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데….
솔직히 문학적으로 아주 뛰어나거나 내용이 보편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담아낸 책이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정말 재밌다고 느낀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이다. 자살가게라는 제목부터 신선한 소재와 세계관의 내용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도 작가의 표현력은 내가 책을 넘기는 속도를 빠르게 해주었다. 제목이 많이 자극적이다보니 선뜻 추천을 하지 못하는 도서였지만 언젠가 책을 추천하는 자리에서 소개하고 싶었던 책이다. 이번을 기회로 혼자만 펼치던 상상의 나래를 조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치 새로운 책을 읽는 기분이었다.
튀바슈 일가와 그들의 자살가게만 보면 현대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것들의 집합소라고 봐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