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죽음을 각오한 열다섯 살의 나는
대체 어떤 말을 적었을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 속에서 피어난 오렌지빛 희망
소설을 집필하는 한편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 후지오카 요코의 소설 『어제의 오렌지』에는 병과 죽음에 대한 진지하고도 사려 깊은 시선이 담겨 있다.
주인공 료가는 고향을 떠나와 홀로 도쿄에서 성실하게 삶을 꾸려나가는 평범한 청년이다. 언제까지고 평범한 일상이 계속되리라 믿던 어느 날, 암 선고를 받은 후 료가의 삶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왜 하필, 어째서 나일까’라는 좌절감에 마음마저 무너져 내리는 료가를 다잡아주는 것은 늘 그의 곁을 지키는 가족과 환자와 간호사의 입장으로 다시 만난 동창 야다이다.
모든 것이 간편하고 쉬워진 요즈음, 진정 가치를 갖는 것은 무엇일까. 힘든 투병을 견디는 료가와 그런 료가를 묵묵히 지키는 가족의 모습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잊고 있던 끈기와 인내라는 가치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들이 꾸준하고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시간과 관계는 온건한 삶이 되어, 고통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게 돕는 힘이 된다. 죽음에 대한 공포 속에서 료가가 남기려고 했던 것은 무엇인지 찾다 보면, 마치 흰 눈으로 뒤덮인 산에 최초의 발자국을 남긴 것처럼 독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이 새겨질 것이다.
[줄거리]
고향을 떠나와 홀로 도쿄에서 일하는 서른세 살의 료가는 어느 날 위암 선고를 받게 된다. ‘왜 하필 나일까’라는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져 내리고, 공포감에 온몸의 떨림이 멈출 줄 모른다. 그때, 고향 오카야마에 있는 남동생 교헤이에게서 상자 하나가 도착한다. 상자 안에 든 것은 열다섯 살 무렵, 교헤이와 산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신고 있던 오렌지색 등산화. 그것을 본 료가는 기억해낸다. 살기 위해 눈보라 속을 헤쳐 나가던 그날의 일을. 열다섯 살의 료가는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 따윈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절망감에 빠져 있던 료가는 오렌지색 등산화를 보며 의지를 다잡는다. 그러나 투병 생활은 쉽지 않고, 병으로 인한 고통과 가족들에 대한 부채감 사이 료가는 조난 당시 죽음을 각오하고 적었던 편지의 존재를 떠올리게 된다.
어제의 오렌지, 제목에서부터 상큼한 오렌지 맛이 느껴지는 듯한 책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제목에서처럼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였는지도 모른다.
주인공인 료가는 한 대학병원에서 예전의 동창이었던 간호사 야다를 만나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언제부터인가 속이 불편하고 통증을 느꼈던 료가는 진료실의 의사에게서 위 내시경 검사에서 악성종양이 발견되었다고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그는 무척이나 혼란스러워하며 자신이 일하던 레스토랑으로 돌아가게 되고 거기에서 아르바이트생 다카나와 이야기를 하며 다카나의 말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쌍둥이 동생으로 다른사람이 알고있지만 쌍둥이 동생이 아닌 형제 교헤이에게 전화를 하게 된다. 그후 선잠이 들었고 그는 예전 15살 때 오렌지 등산화를 신고 아버지와 교헤이, 그리고 자신이 등산을 하러갈 때의 꿈을 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