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전을 쉽고 흥미진진하게 풀어쓴『e시대의 절대사상』제20권. '악'에서 '꽃'을 본 인류학자 조르주 바타이유의 과 을 살펴보는 책이다. 바타이유는 푸코, 라캉, 데리다 등 프랑스 68혁명 세대가 이성의 절대적 힘에 의문을 제기한 후, 광기에 건 저주의 주문을 푸는 데 일생을 바쳤다.
에서 바타이유는 왜 사치, 놀이, 전쟁, 예술, 희생제의, 축제, 섹스, 도박 등 비생산적인 소비가 인류의 생존 조건인지를 역설한다. 에서는 왜 에로티즘이 '동물을 인간으로 만들기'라는 인류학적 사슬의 마지막 고리인지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이성, 노동, 문명이라는 얼굴에 가려진 광기, 폭력, 야만이라는 또 하나의 얼굴을 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1. 들어가며
20세기 들어 인류학자 및 사상가들은 전통적 고전 경제학 개념에 반하는 새로운 경제학 개념을 개진해 왔다.
모스, 바타이유, 블랑쇼, 레비나스, 데리다 등의 사상가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선물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일반적인 의미의 경제학에 대항하는 새로운 증여론을 제시했다.
선물이라는 개념은 마르셀 모스(Marcel Mauss)가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모스는 그의 책 『증여론』에서 재화의 주고받음 즉 교환을 교환경제의 상호성 너머에 존재하는 사회적 힘들로 이해하고 있다. 모스의 이러한 이해는 이후 경제학과 인류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바타이유, 블랑쇼, 레비나스, 데리다 등의 이론가들에 의해 다양한 주제로 발전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