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서양도 근대미술 이전에는 동양 그림처럼 읽어서 감상하는 감상법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린다. 유럽인의 정신 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생각하는 힘, 생각하는 습관이다. 이들의 이런 특징은 미술에도 잘 나타나 있다. 미술을 통하여 생각을 기르되, 뇌 지식도 함께 기르자는 점을 기존의...
서양 전체의 그림을 통틀어 ‘서양화’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미술교육의 실제는 불과 100년 전의 미술에 대한 교육에만 머물러 있다.
이 책 ‘서양화 읽는 법’은 그 전 시대 서양화를 여러 가지 시각으로-언어, 감성, 과학, 교회, 세속, 예술관- 나누어서 설명해 주었다.
나는 얼마 전 여자친구와 시간을 쪼개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샤갈전’에 다녀왔다. 무작정 간 것이기에 ‘샤갈’이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무슨 그림을 그렸는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그저 서울에 사는 친구가 싸이에 그곳에 다녀온 사진을 올려놓아서 부러움에 다녀온 것이다. 솔직히 그의 그림이라고는 미술교과서에 나와있는 한두점 빼곤 아는 것이 없었다. 그곳에 가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제목을 보고 그의 그림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 밖엔 없었다. 비싼 차비와 입장료를 내고 왜 내가 그곳에 갔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었다. 내 경험은 우리나라 미술교육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곳에서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한 어머니를 보았다. 그 어머니가 한 말이 생각난다. ‘얘, 이젠 어느 그림을 보고 이건 샤갈꺼야. 할 수 있겠지!?’라고 말했다. 내 생각엔 어머니가 미술에 관심이 있거나, 아이에게 문화적 충격을 주기 위해서 데리고 온 것 같다. 그 어머니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샤갈의 작품이다 라는 것만 알게 해주기 위해 데리고 온 것 같다. 하지만 후에 그 아이는 어릴때부터 그런 문화적 충격을 받았기에 그 아이의 미술관이나 미술에 대한 이해는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지금이야 이런 서양의 훌륭하다고 하는 미술가, 예술가들의 전시회가 비록 서울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리지만 내가 어릴때는 그런 것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극히 적었다고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