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는 평생 책 읽기를 즐겼으며, 다양한 분야에 박식한 인물이다. 그는 성장 과정에서 영국계 개신교도인 할머니의 영향을 받았으며 스위스 제네바로 이주한 이후 범신론, 불교와 같은 종교 철학을 접했고, 특히 불교에 대한 관심으로 불교 관련 서적을 써내기도 했다. 이러 한 그의 행적과 그의 소설 속 신에 관한 언급들로 인해 보르헤스는 독자의 관점에 따라 유신 론자 혹은 무신론자로 상이하게 이해된다. 이와 관련하여 본고에서는 보르헤스의 여러 작품 중 「바벨의 도서관」을 통해 그의 입장을 추론해 보고자 한다.
한정된 것으로 무한한 변용을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듯한 작품 ‘바벨의 도서관’은 아르헨티나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대표작 중 하나로, 가상의 도서관을 배경으로 한 단편이다. 특정한 문자체계로 작성되어진 410쪽의 도서로 구성되어진 광대한 도서관 형태의 우주를 표현하고 있는 독특한 형식의 단편으로, 분량은 약 7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양이지만 그 안에 나타난 상상력은 훌륭하다.
1899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소설가이자 시인, 평론가이다. 아버지는 변호사였는데 역시 문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보르헤스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가정교사에게 공부를 배웠는데, 제 1차 세계대전 이후인 1919년에 스페인으로 이주해 거기서 본격적인 작가활동을 시작한다. 그가 1944년과 49년에 발표한 그 유명한 단편소설집인 ‘픽션들’과 ‘알레프’로 인해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한편, 보르헤스는 당시 아르헨티나의 독재정권 인 페론정권을 비판하고 말년에 스위스로 이주해 사망할 때까지 거기서 지낸다.
작가로서 보르헤스는 남미 문학계 뿐 아니라 세계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 역시 1944년에 발표된 단편소설집인 ‘픽션들’에 포함된 작품으로, 도서관에 비유한 우주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상징과 비유가 가득 차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