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개정판] 두 권으로 나누어 출간되었던《유명 : 어느 간호사의 죽음 이야기》와 《나이팅게일은 죽었다》를 합본한 책입니다. 『나이팅게일은 죽었다』는 대한민국 간호사의 삶이자 현실이다.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대한민국 간호사의 있는 그대로의 삶과 현실을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1부 : 유명 (어느...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읽고 나이팅게일이 왜 죽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나이팅게일이 간호사였으니까 말로만 듣던 간호사의 태움에 관한 내용일까 아니면 병동에서의 3교대로 힘든 일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과는 다르게 이 책은 종양내과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경험한 환자들의 죽음에 관해 서술한 책이었다. 종양내과라는 소리만 들어도 병동의 분위기가 굉장히 우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상황에도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환자, 매사에 긍정적으로 임하는 환자 등 마냥 우울한 환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라웠다. 이와 다르게 암 병동이다 보니 하루 동안 치열하게 병과 싸우는 환자들도 있었다. 특히나 암 병동에서는 환자들이 경과를 알기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한다.
간호 관련 도서 목록에서 ‘나이팅게일은 죽었다’라는 책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간호사가 직접 쓴 책이어서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실무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고, 간호업무가 얼마나 힘든지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서울 아산병원 종양내과에 근무하시는 김민경 간호사가 쓴 책이다. 간호사의 삶으로서 본인이 느껴왔던 감정을 생생하게 풀어 놓았으며, 대한민국 간호사들의 치열한 삶과 현실을 너무나도 묵묵하게 서술해갔다. 간호 현장 속에는 한 명의 간호사가 담당하게 되는 약 13명의 환자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 파악과 예측 불가능한 부분들에 대한 긴장감 등 다음 번 근무자들을 위한 원활한 인계까지 신경써야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생사가 오가는 현장에서 환자가 의지할 곳은 의료진들뿐인데 과연 내가 임상에 나가서도 잘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간호사라는 직업은 혼자 여러 명의 환자들을 담당해야 되는 일이다 보니 힘들게만 느껴지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간호사의 업무에는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력이 함께 요구되는 것 같았다. 정신없이 바쁜 병원 환경 속에서 정확한 판단력을 가지고, 업무의 우선순위를 매겨서 순차적으로 일처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환자부터, 무엇을 어떻게 먼저 처리해야 할지 정확한 판단력을 가지고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는 것은 간호활동을 함에 있어서 많이 중요해 보였다. 또한 간호업무에 있어서는 강인한 체력도 함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실제 서울 아산병원 간호사분께서 종양내과에 근무하며 있었던 일화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편찬하셨다.
간호사 선생님께서는 종양내과에 근무하며 수많은 암 환자들과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어쩌면 사소할지 모르는 일들까지 세세히 신경을 기울여 환자분들께 관심과 애정을 담은 간호를 하셨고, 그러한 과정에서 환자들과 공유한 여러 감정을 책의 내용 중 일부에 나타내며 생명 자체에는 우리가 불가피한 유한함이 존재하지만 생명의 가치 자체로는 삶이 끝나가더라도 닳을 수 없는 존재이기에 환자가 편안히 잠드는 마지막까지도 정성을 다해 살펴드리는 사려 깊은 간호 행위를 느낄 수 있었다.
[나이팅게일은 죽었다]를 읽은 때는 개강이 미뤄지고 한참 실습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던 시점이었다. 당장 실습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단순히 병원에 다녀온 경험조차 잦지 않아 감이 도통 잡히질 않았다. 그러던 중 저자가 간호사인 책,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을 보면 어떨까 싶어 관련 책을 찾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최근의 가장 큰 고민은 나는 간호사로서 환자에게 온 맘을 다 주고 사명감에 가득 차 일해야 하는가, 혹은 기계 같더라도 일을 잘 처리하는 데에 의의를 두어야 하는가였다. 전자가 가장 이상적인 선택지임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