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현대 소설의 흐름을 대변하는 이상문학상 작품집.
대상 수상작인 공지영 작가의 「맨발로 글목을 돌다」를 비롯해,
한 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중·단편 소설을 만난다.
2011년도 제 3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합리적이고 공정한, 독특한 심사 과정과 한국 소설 문학의 황금부분을 선...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이라는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를 잡아 하는 수 없이 핀으로 고정시키고 상자에 넣는 일.’ 한 단어 한 단어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려서부터 매일 하루의 끝자락에 두세시간을 들여 대학노트의 종이가 수어장을 넘어가도록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를 즐겨했던 나에게 글쓰기가 ‘하는 수 없이’가 된 것은 성인이 되어서부터인 것 같다. 아마도 성인이 되면서 내 머릿속의 나비는 한두 마리가 아니라 수어마리가 되고, 날아다니는 속도 역시 내 손이 따라갈 수 없었으며, 한 나비에 집중할 만큼 인생이 여유롭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