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어느 여름 저녁에 형은 ‘나’에게 6.25전쟁 때 북한군의 포로가 되었던 형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형은 모자르고 둔감했는데, 이러한 형의 모습에 아버지는 일찌감치 형에 대한 기대를 접었고, 어머니는 그런 형을 안타깝게 여겼다. 영리했던 동생 칠성은 그런 형을 형으로 대우하지 않았다. 전쟁이 나서 형과 동생은 국군으로 참전했다가 각각 북한군의 포로가 되어 북쪽으로 이송되던 중에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동생은 어수룩한 행동을 하는 형을 보며 탐탁하지 않게 여긴다.
<나상>은 6.25 전쟁때 군인이 된 두 형제가 포로로 만나 북으로 이송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형은 매사에 둔감하고 솔직하며 호기심이 많아 조금 모자라 보이는 성격이고, 동생은 그런 형을 못마땅하게 여기다가 형에게 마음을 열고 형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게 된다. 나도 이책을 읽으며 3.8선을 지나가며 큰소리를 낸다거나, 행군길에서도 기러기나 개에 관심을 보이는 형이 참 바보같다고 생각하며 동생이 형을 외면하는 것에 공감을 했는데, 형이 매일밤 동생에게 밥을 나눠주고, 우는등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하는게 불쌍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사실 정말로 둔감한 사람은 형이 아니라 형을 이해하지 못한 동생이나 모자란 행동을 하는 형을 외면한 다른 모든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