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완벽한 행사를 위해 움직이는 불완전한 손길행사장 너머 백 오피스의 치열한 스펙터클최유안 장편소설 『백 오피스』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최유안은 첫 소설집 『보통 맛』에서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할 때 맞닥뜨리는 복잡한 어려움과 미묘한 감정을 집, 기숙사, 회사 같은 생활...
공허하다. 이런 여운을 남기는 책들 가운데에서는 부정적인 표현이 극명하게 갈리는 느낌을 준다. 다 먹고 남은 아이스크림 막대에 비유하면 꽤 비슷한 아쉬움을 잘 나타낸다고 여겨진다. 비 오는 날에 우산을 집에서 놓고 와서 다시 집에 가야 하는 찝찝함과 같이 오는 짜증이 책을 읽을 때와 같은 인상을 준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노동이라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곤함을 유발하는 동기가 된다.
개성 있는 캐릭터를 꼽으라고 했을 경우에는 물음표가 머릿속에 떠오르게 된다. 스트레스와 상사의 갈굼은 피하기 어려운 직장 내의 연관성을 드러내기 쉽다는 것을 작품 내에서 잘 나타내고 있음을 인물들을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