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짱깨주의는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게 했는가한국 사회에 깊어지는 중국 혐오를 파헤치다보리 인문학 3권 《짱깨주의의 탄생-누구나 함부로 말하는 중국, 아무도 말하지 않는 중국》이 출간됐다. 반중정서와 혐오정서가 고조되면서 ‘짱깨’라는 용어가 한국 사회에서 중국을 인식하는 주류 프레임이 됐다....
김희교의 저서 <짱개주의의 탄생>은 우리가 중국을 바라볼 때 오해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왜곡된 인식이 어떠한 역사적, 정치‧외교적 바탕을 두고 있는지 소개하고, 우리나라의 정치나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경로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보고, 이러한 편견을 극복하고 올바르게 바라보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중 략>
한중수교 이후 동북공정 사태와 사드 배치 갈등으로 심각한 위기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동북공정은 한중간의 역사 전쟁이었다. 이후 중국은 미국보다 더 위험한 ‘중화주의적 패권국가’로 미국의 지위를 확고하게 자리 잡게 하였다. 국민의 정서도 반(反) 중국으로 돌아서 동북공정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부여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데올로기보다 현실적인 이유로 동북공정 사태 이후에도 한국과 중국의 경제적 관계는 더욱 고도화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이 본격화되며 미국 지휘하에 한미일 삼각동맹 체제를 바탕으로 신냉전의 시대로 전환하게 되었다...
"짱개"라는 용어는 단순히 중국과 중국인을 비하하는 말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용어는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1894년 청일전쟁 이전 조선에 살던 중국인들은 혐오와 증오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청일전쟁에서 중국이 패하고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인들의 인식이 바뀌었다. 일제는 중국인을 열등하고 미개한 민족으로 설정했고, 조선인들도 일제의 식민지 담론에 포함되면서 중국인을 비하하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 미군정 통치와 한국전쟁 발발, 중국의 참전, 반공 확산 등이 중국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을 증폭시켰다. 1992년 한·중 수교로 중국에 대한 혐오감은 누그러졌지만, 중국이 부상할수록 미·중 갈등이 가속화되면서 한국 사회에 짱깨주의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