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타인의 아픔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공감하며 사려 깊은 마음을 건네기 때문. 그렇게 중고상점은 위로와 환대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수상한 중고상점』은 2011년도에 국내에 소개된 뒤 따뜻한 힐링 소설로 입소문을 타며 재출간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마침내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히구라시는 친구인 가사사기 와 중고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게는 만물상이다. 세상의 모든 물건들이 있는 듯 하다. 만화책, 운동기구, 청동조각상, 가구 등등 잡다한 물건들은 한번 가게에 들어오면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상품이 팔리지 않는 탓에 재고량이 점점 늘어나서 가게는 그야말로 창고가 되어버렸다. 개업하고 일년여동안은 계속 적자인 바람에 날마다 소면이나 날달걀에 비빈 밥만 먹으며 버텼다. 그렇게 개업하고 2년을 넘겼지만 여전히 가게는 적자행진이다. 그러나 적자가게를 운영하는 이 두 젊은 사장들은 어쩐일인지 태평해 보인다. 주판알을 두들기며 안절부절하거나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퍼마시거나하지 않는다. 영업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도 그닥 하지 않는 것 같다. 매일 가게로 놀러오는 여중생하고 한가하게 노닥거리며 시간을 죽인다. 그야말로 수상한 중고상점이다.
1. 서론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영화나 드라마로 보는 추리물 보다는 문장과 문장 사이에 앉아 한껏 내 마음대로 상상해 나아갈 수 있는 추리소설이 참 좋다. 영상으로는 상상력의 한계를 느끼는데, 예를 들면 범인의 구체적인 모습들, 주름살이 얼마나 패여 있고, 머리가 얼마나 희끗한지 중년에 가까운 남자인지, 노년에 가까운 남자인지. 스산한 거리의 분위기는 어느 정도인지 등 구체적인 상황 설정이 중요한 추리 소설에서 상상에 제약을 받는다.
손때 묻고 상처받은 물건도 반짝반짝 새것이 되는 곳, 어느 중고상점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책 ‘수상한 중고상점’은 일본 문학상 그랜드슬램 달성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경쾌하고 다정한 힐링 드라마다. 작가 미치오 슈스케는 일본에서는 데뷔 이래 문학상을 휩쓸며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로, 호러, 미스터리 등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완성도 있는 작품을 발표해왔다. 이 책 ‘수상한 중고상점’은 진지한 기존 문체에서 벗어나 상처를 가진 평범한 인물들이 아픔을 극복하고 치유되어 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소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전엔 어딘가에서 소중히 간직되었을 물건들이 다시 시장에 나오며 물건에 얽힌 사연들,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치유되는 과정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려내고 있었다. 책 속 인물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잊고 살았던 중요한 가치가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당연하기에 쉽게 잊은 관계의 소중함, 순간의 동경으로 시작했지만 어떻게든 계속해온 일에 대한 열정 등, 인물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삶을 긍정하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잔잔한 계기로 다가왔다.
이 소설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예전 같으면 어디선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을 물건들이 다시 시장에 나오면서 계절의 변화에 따라 사물이나 인물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자신만의 아픔으로 치유되는 과정을 그린다. 책 속 인물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독자들은 잊혀진 삶의 중요한 가치가 되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잊기 쉬운 관계의 중요성, 순간의 그리움으로 시작했지만 어떻게든 계속된 것에 대한 열정... 등장인물의 이야기는 삶과 사랑을 다시 긍정할 수 있는 잔잔한 기회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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