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렇게 ‘보통의 존재’에 대해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했던 작가 이석원이 사 년 만에 장편소설 『실내인간』으로 돌아왔다. 이야기는 실연의 상처를 간직한 채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간 용우가 앞집에 사는 한 남자를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호기심 많고 활달하면서도 한편으론 유약한 성품을 지닌 용우는...
개인이 성향에 따라 구분되어지는 것을 흥미로워하는 시대다. 굳이 내가 나의 성향을 알고자 노력하지 않아도 온라인 여기저기서 알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유혹한다. 그 이름은 바로 MBTI.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 복잡해지겠지만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성향을 크게 I와 E로 나누고 그 성격을 짐작한다.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나는 반사적으로 ‘I’의 성향을 가진 인간형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추측은 그리 틀리지 않았다.
주인공인 ‘나’의 인생은 고만고만하다. 그리 튀지 않는 학벌에, 외모에, 조금은 불안하기까지 한 경제 사정까지 그저 어디에서나 묻히기 쉬운 스타일. 대학도 나왔고, 연애 경험도 있고, 실연 경험도 있고, 누구나 키우는(?) 강아지도 한 마리 있고, 절친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그렇다고 안 친하다고 하기에도 뭣한 친구도 한 명 있다.